[열린라디오 YTN] 김호중 구속에도 팬덤 '무조건 충성' 어떻게 봐야하나?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4년 06월 01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입니다. 오늘의 뉴미디어 트렌드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해보죠.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 예. 안녕하세요.
◇ 최휘 >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 연예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호중 씨 사건 이야기를 해볼게요. 김 씨가 지금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데, 지금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김헌식 > 네. 일단 이제 최근에 녹취록이 하나 발견이 됐는데요.바로 매니저의 이제 휴대폰에 녹음돼 있는 기록이었습니다. 이 녹취록 같은 경우에는 김호중 씨가 직접 나 대신에 자수해달라 이런 녹취록이 들어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김호중 씨가 스스로 매니저에게 운전자 바꿔치기를 교사한, 그러니까 범죄 도피 교사죄가 지금 성립된다라는 점을 부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좀 난항이 있는데. 김호중 씨가 휴대폰 3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검찰이 압수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서 수사에 진척이 난항이다라는 건데요. 아무래도 이 아이폰 같은 경우에는 이제 비밀번호를 걸어놓으면 그걸 포렌식을 못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이제 여죄를 증명하는 데 결정적인데, 그걸 지금 풀지 못하고 있는 상황까지 알려지고 있습니다.
◇ 최휘 > 지금 김호중 씨 사건이 터지고, 김 씨가 결국 구속까지 되고요. 며칠이 지났습니다. 세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기 전에 일단 문화평론가로서 이번 사태를 진단해 보자면 어떤가요? 총평을 해주신다면요.
◆ 김헌식 > 약간은 우리 사회에 좀 병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일단 봤습니다. 이게 음주운전에 관련된 여러 가지 범죄 사실이 얽혀 있기 때문에 법률적인 형사적인 분석이 있습니다만. 애초에 왜 이렇게까지 은폐를 하고 무리하게 지연 행보를 했을까라는 것을 짐작해 보니까. 사실은 이명우 씨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에 공연을 했는데, 이틀간 했거든요. 그런데 그 공연을 1년 동안 준비했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김호중 씨 같은 경우 한 달 새에 자기의 어떤 전국투어 콘서트도 있었고요. 심지어는 국제적인 그런 4대 연주단, 그리고 유명 소프라노들과 협연도 하고, 또 클래식 공연도 하고 그래서 일정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리 받은 돈만 100억 원이 넘는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 최휘 > 이번 사고 전후로 스케줄이 많았군요?
◆ 김헌식 > 예. 그렇습니다. 굉장히 많았던 거죠. 이게 어떻게 보면 쏠림 현상이 아닌가. 그러니까 유명한 대세 아티스트한테 각종 행사나 공연들이 쏠리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경우에 그게 위기 어떤 매니지먼트가 작동이 되지 않다 보니까 결과적으로는 속이고, 은폐하고, 조작하고.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사회의 어떤 쏠림과 선택과 집중 문제들이 저는 불거졌고, 여기에 따른 대책은 없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김호중 씨가 만약에 잘못됐을 경우에 그럼 대체안을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한 것들은 거의 없었고요. 심지어는 이렇게 공연 앞두고 있고, 그렇다면 이게 개인 때문에 잘못하면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줄 수 있는데, 본인은 음주를 너무 심하게 하는 그런 행태를 계속 반복했고. 소속사도 여기에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그런 매니지먼트의 허점들이 이런 참사를 낳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휘 > 그러니까 대체라는 게 예정된 공연을 아티스트의 어떤 사정으로 소화하지 못하게 됐을 시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대처가 없었다라는 건가요?
◆ 김헌식 > 예를 들면, 이제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에서는 항상 복수로 배우를 캐스팅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공연이라는 것은 사실 컨디션 난조. 예를 들면, 급히 몸에 이상 질환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 때 이제 밑에 서브로 캐스팅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원래 캐스팅된 그런 배우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차안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에 대한 보관들이 없어서 이번 사태 같은 경우에도 "다른 대안이 없다. 대체제를 구할 수 없다." 그래서, 결국 강행을 하려 했던 그런 면들이 있었죠.
◇ 최휘 > 워낙 공연이 임박해서 대체할 출연자를 구하기 어렵다라는 게 있었죠. 평론가님도 말씀해 주셨다시피 많은 분들이 사고가 났을 때 은폐하고 속이기보다는 바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하십니다. 평론가님도 공감하시나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인지가 좀 적었던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한 것이 아니고, 더구나 사고를 냈거든요? 이제 택시를 들이받았던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그런 사안에 있어서는 블랙박스, 주변 CCTV 이런 것들이 이제 뉴미디어 혹은 뉴콘텐츠 관점에서 이제 증거로서 작용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도외시하고 단순히 운전자만 거치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17시간 만에 나타난다든지, 끝까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발뺌을 한다든지, 이런 임시방편적인 방식으로는 진실을 가릴 수가 없다는 거죠. 더군다나 요즘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을 때 자발적으로 시민들이나 국민들이 참여를 해가지고 증거를 제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명명백백한 사실에 관련돼서 숨긴다고 그래서 이것이 숨겨지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 최휘 > 그럼요.
◆ 김헌식 > 그런 부분에서도 너무 겸솔하게 행동을 했고. 결국 죄를 더 짓게 돼서 처벌을 가중 처벌 받게 됐다라는 점. 그래서 요즘 시대에는 분명 잘못한 사안이 있다고 그러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고 향후 대안을 모색을 하는 거고요. 정말 이제 잘못이 없다고 그러면 소신 있게 가야 되겠지만, 이 김호중 씨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증거가 많이 제출이 된 상황이었고, 분명한 사실이었거든요. 이런 점에서 이 뉴미디어의 바뀐 환경에 대응해서 처음에 초기에 초동 조치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최근에 피식 대학이라고 하는 그런 유튜브 채널에서도 문제가 비슷하게 불거졌습니다.
◇ 최휘 > 유튜브 채널이죠.
◆ 김헌식 > 이 지역에 내려가서 영양군의 어떤 여러 면모들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거였는데요. 그래서 지역 차별이라든지 할머니에 대한 그런 폄하적인 발언을 했는데, 일주일 동안 전혀 조치를 하지 않았고. 심지어 비슷한 콘텐츠를 올리는 행태들을 반복했습니다. 이것도 결국에는 사실은 미디어 환경에 적응을 못한 건데. 아무리 유튜브라고 하더라도 보편적인 원칙, 인권 감수성 이런 것들을 지켜야 되거든요. 이제 그런 점들을 도외시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초동 조치를 못해서 오히려 나중에 사과를 해도 용서가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죠.
◇ 최휘 > 네. 저는 이것도 궁금하더라고요. 김 씨의 공연 강행 의지가 대단했거든요. 구속심사 전날까지 예정된 공연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있을까요?
◆ 김헌식 > 일단 11일과 12일 공연. 그리고 18일, 19일 공연. 이렇게 따져봤을 때 적게는 한 40억 원, 많게는 한 50억 정도의 매출 규모가 있었다라는 그런 통계도 있었고요. 또 이제 미리 선수금을 125억 원 정도를 앞당겨서 받았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국제적인 행사였기 때문에 아마 개인적으로는 국제적인 그런 유명 연주단과 후속 프로를 협연하니까 명예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이제 돈에 관련된 경제적인 부분. 그리고 국제적인 어떤 행사에 대한 어떤 명예. 이런 부분들이 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근원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나라에 소속사라는 곳 기획사라는 곳이 굉장히 영세합니다. 더군다나 한 사람에 대한 집중성이 굉장히 강해요. 그러니까 스타 1명이 소속사를 좌지우지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포트폴리오가 이제 분산돼 있지 않다는 측면이 있죠. 그러다 보니까 김호중 씨에게 의존하는 바가 굉장히 컸고.
◇ 최휘 > 그러니까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거군요?
◆ 김헌식 > 거의 먹여살리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의존도가 너무 크다 보니까 결국에는 분명한 범죄 사실에도 불구하고 강행을 할 수밖에 없는 굉장히 취약한 우리나라 엔터 기업의 민낯 이번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최휘 > 한편 김천시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의 존폐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더라고요? 김호중 씨 일부 팬들은 이 폐지에 반대 성명문까지 올렸던데, 일부 팬들은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겠다는 마음이 여전히 굳건한 걸로 봐야 할까요?
◆ 김헌식 > 네 그래서 일단은 이제 김천 예술고등학교를 이제 졸업한 김호중 씨인데, 이 학교 학교에 관련돼서는 두 가지 이제 시설물이 있었습니다.하나는 이제 학교 내에는 트바로티의 집이라고 그래가지고 학생들이, 후배들이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현판과 관련 사진을 철거했는데, 이 소리길 같은 경우에는 김호중 씨가 졸업한 김천 예술고등학교 이제 주변에 있습니다.한 100m 정도 이렇게 돼 있는데. 여기에 이제 김천시가 한 2억 원 정도 들여가지고 조성을 했고, 해마다 한 10억 10만 명 정도가 이렇게 방문하는 것으로 이렇게 집계되고 있었는데. 김천시 입장에서는 방문객들이 꽤 있었고, 또 김천시 재정을 들였기 때문에 철거하기에는 난처하다라는 입장을 보여줬지만, 다른 국민들은 철거해야 된다라는 입장이었고, 여기에 팬들은 계속 존치해야 된다는 그런 입장이어서 한쪽에서는 없애야 된다. 한쪽에서는 존치해야 된다라는 그런 의견들이 맞붙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천시가 약간 난감해 하는데 중요한 거는 이제 관광 유발 효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형사적인 어떤 판결이 나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해 봅니다.
◇ 최휘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 최휘 >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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