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이번에도 승자는 레알? 슈퍼컴퓨터의 예측 "우승 확률 67%→15번째 빅이어 거머쥔다"
[OSEN=고성환 기자] '통산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1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까. 혹은 11년 만에 웸블리로 돌아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27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게 될까.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UCL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상금 2000만 유로(약 300억 원)가 걸린 이번 시즌 유럽 축구의 마지막 경기다.
UEFA는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지난 여정을 되돌아봤다. 사실 도르트문트가 결승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UEFA도 "많은 팬들의 눈에 도르트문트는 정말 놀라운 팀이었다. '죽음의 조'를 1위로 마쳤고 PSV 에인트호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을 차례로 물리쳤다. 마침내 웸블리에 다다랐다. 이러한 성과는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이끌며 리그에서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과 대조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14차례나 거머쥔 단골 손님이다. UEFA는 "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에서 18점이라는 완벽한 승점으로 조 1위에 올랐으며 RB 라이프치히,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는 뮌헨이라는 어려운 상대들을 꺾고 올라왔다. 이들의 긴장감 넘치는 모습 역시 라리가 타이틀 경쟁을 손쉽게 마친 성적과는 대조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레알 마드리드도 4강에서 맨시티와 승부차기 혈투를 펼치는 등 쉬운 순간만 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UCL 12경기에서 8승 4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무패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물론 공은 둥글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슈퍼컴퓨터도 레알 마드리드의 손을 들어줬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 확률은 55.6%, 도르트문트의 승리 확률은 21.4%다.
90분 이후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고려하면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할 확률은 67.4%, 도르트문트가 우승할 확률은 32.6%다. 슈퍼컴퓨터의 계산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가 2배 이상 유리한 셈.
역대 전적에서도 레알 마드리드가 웃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UCL에서 도르트문트를 총 14번 만났고, 6승 5무 3패를 거뒀다. 만약 이번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한다면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하며 준우승했던 2012-2013시즌에 이어 또 다시 웸블리에서 고개를 떨구게 된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주관 대회에서 독일 팀들을 상대로 유독 강했다. 최근 20경기에서 13승 6무 1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로서는 13년 전 아픔을 직접 겪었던 베테랑 마르코 로이스와 마츠 훔멜스의 경험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UEFA는 양 팀의 예상 라인업을 공개했다. 도르트문트는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필두로 카림 아데예미, 율리안 브란트, 제이든 산초, 엠레 잔, 마르셀 자비처, 이안 마트센, 니코 슐로터벡, 마츠 훔멜스, 율리안 뤼에르손, 그레고어 코벨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에서 돌아온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를 중심으로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다니 카르바할, 안토니오 뤼디거, 나초 페르난데스, 페를랑 멘디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이번 경기는 크로스의 은퇴 경기이기도 하다.
최후의 경기를 앞둔 테르지치 도르트문트 감독은 "결승전에서 뛰는 게 아니라 결승전에서 이기는 게 우리의 분명한 목표다.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지만, 우승을 해야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지만, 우리는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UCL 4회 우승에 빛나는 명장답게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팀은 집중하고 있고,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감이 있다. 지금까지 모든 게 잘 진행됐고, 우린 올바른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라며 "전술을 매우 분명하게 하려 한다. 선수들이 더 명확하고 행복할수록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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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알 마드리드, 옵타, UEFA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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