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오늘부터 '지원금 0원'...정치 풍랑 속 폐국 위기까지
[앵커]
서울교통방송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이 결국 중단됐습니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한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편파 논란 속에 재정 지원이 끊기면서 결국 폐국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김현아 기자입니다.
[기자]
TBS가 34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TBS 재정의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지원이 완전히 끊기면서, 한두 달 버티기도 힘든 처지입니다.
[김혜지 / TBS 아나운서 : 인건비는 물론 방송통신시설 운영을 위한 전기료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자본금 단돈 100만 원, 상업 광고조차 허용 안 되는 TBS에게 지원 조례 폐지는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TBS 위기의 시발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입니다.
2016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정치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지만, 서울시 산하 기관이던 TBS가 2020년 독립 미디어 재단이 되면서, 서울시가 편성에 개입할 수 없게 됐습니다.
편파 방송 논란이 계속 커지면서, TBS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는데 이후에도 김어준 씨는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이재명 당시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도 뉴스공장을 진행해 선거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TBS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시 지원 중단 조례를 통과시킨 뒤 뉴스공장을 폐지했지만, 상황을 돌이키진 못했습니다.
TBS는 현재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라디오 광고를 위해선 주파수 승인 조건을 바꿔야 하고, TV는 경쟁력이 낮은데 규모가 커 고용 승계가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곧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도 해제돼, 인수자가 향후 시 지원을 기대하기도 한층 어렵게 됐습니다.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 수년 동안 정치권이 공영방송의 편향성 여부 기준과 합당한 견제 장치는 논의하지 않은 채, 당리당략에 따라 방송사를 좌지우지하다가 결국 '폐국'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처리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정희인
영상편집;박정란
그래픽;김진호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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