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 쿼터 폭격기

김아람 2024. 6. 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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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4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5월호 <기록이야기>는 2023~2024시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단일 쿼터에서 두 자리 득점으로 활약한 선수들의 기록을 준비했다. 단일 쿼터 기준으로 두 자리 득점이 가장 많은 팀과 선수, 최고 득점 등을 정리했다. 

 

플레이오프 대진 및 결과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2위팀 창원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서울 SK와 부산 KCC,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진행된 경기는 총 7경기였다. 

 

우선 SK와 KCC의 6강전은 KCC의 압승이었다. KCC는 81-63/99-72/97-77로 승리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최단 경기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KT가 3승 1패로 현대모비스를 이겼다. KT는 2차전에서 77-79로 석패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93-90/79-62/93-80으로 승기를 잡았다. 

 

6강과 마찬가지로 4강도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 챔피언 결정전(이하 챔프전) 진출팀은 나오지 않았다. 총 9경기로 끝을 맺었다. 

 

먼저, DB와 KCC의 4강전. 플레이오프에 들어 슈퍼 팀의 본색을 드러낸 KCC가 3승 1패, 가장 먼저 챔프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KCC는 원정이었던 4강 1차전에서 95-8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선 71-80으로 패했지만, 이후 홈으로 돌아와 102-90/80-63으로 DB를 압도했다. KBL 최초로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에 진출했다. 여담으로 KCC가 챔프전에 진출함으로써, KBL 역대 4강 플레이오프 대진 중 1위와 5위가 만나 5위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0%에서 7.7%로 증가했다. 

 

LG와 KT의 4강 경기는 5차전 혈투로 이어졌다. KT는 첫 경기를 70-78로 패했지만, 이후 83-63으로 크게 앞서며 홈으로 돌아갔다. 3차전에서 73-76으로 아쉬운 패배를 떠안은 KT. 4차전에선 89-80으로 다시 승리를 챙겼다. 원정에서 펼쳐진 5차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75-65로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챔프전 대진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한 선수가 한 경기 한 쿼터에서 10+득점을 기록한 건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 16경기 중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한 쿼터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건 총 34차례 나왔다. 단기전 특성상 쉽게 볼 수 있는 기록처럼 느낄 수 있지만,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한 쿼터에 두 자리 득점을 하지 못한 경기도 두 차례 있었다. LG-KT의 4강 2차전과 3차전이 그랬다. 특정 선수가 이른바 미치는(?) 쿼터가 없었다는 의미다. 

 

반면,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한 쿼터에 10+득점을 가장 많이 한 경기는 KT와 현대모비스의 6강 1차전이었다. 이 경기에선 총 6차례 발생했다. 패리스 배스는 1~3쿼터에 연속으로 각 10점을 기록했다. 3쿼터까지 홀로 30점을 쌓은 것. 이우석과 게이지 프림은 각 1쿼터와 2쿼터에 11점씩 몰아쳤다. 4쿼터엔 허훈이 11점을 쓸어담으며 KT의 1차전 승리에 공을 세웠다. 한 마디로, 한 선수가 한 쿼터에 제대로 터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경기다. 

 

팀별로 보면,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한 건 KCC가 12차례로 가장 많았다. 뒤는 11차례의 KT가 이었다. 이외에는 현대모비스 5차례, DB 3차례, LG 2차례, SK 1차례 등이었다. KCC와 KT는 챔프전 진출팀이다. 단기전에선 폭발력이 주효하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가장 많이 한 쿼터는 2쿼터였다. 2쿼터에 총 11번. 1쿼터와 3쿼터에 각 9번, 4쿼터에 5번이었다. 2쿼터만 보면, 알리제 드숀 존슨이 3번으로 가장 많았다. 라건아와 배스는 각 2번, 마이클 에릭과 최준용이 각 한 번씩 두 자리 득점을 한 바 있다. 

 

참고로 4쿼터 사례 5개 중 하나는 DB와 KCC의 4강 3차전이었는데, 당시 이용우의 단일 쿼터 10점은 승부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기록된 것이었다.

 


패리스 배스(수원 KT)

배스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2023~2024시즌에서 처음 KBL 무대를 밟은 배스는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 41초 동안 25.4점 10.9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로 맹활약했다. 리그 평균 득점 1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각 5위, 스틸(1.8개) 2위 등 4개 기록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2점슛 성공률은 56.0%(401/716), 3점슛 성공률은 35.8%(133/371), 페인트 존 슛 성공률은 60.0%(351/585)였다. 

 

플레이오프 9경기에선 평균 29분 52초 동안 27.6점 10.9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을 작성하며, 정규리그 평균 기록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선 평균 득점 1위와 리바운드 3위, 스틸 2위에 해당한다. 

 

배스는 단일 쿼터에서 두 자리 득점을 가장 많이 기록했다(8회). 6강 1차전 1쿼터(10점)와 2쿼터(10점), 3쿼터(10점) 등 6강 1차전에서만 세 차례 단일 쿼터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6강 3차전 3쿼터(14점)과 4차전 2쿼터(12점)에서도 10+득점을 쌓았다. 4강 1~3차전에선 화력이 집중되는 쿼터가 없었다. 이후 4강 4차전 1쿼터(12점)과 4쿼터(13점), 5차전 3쿼터(16점)에선 다시 특유의 폭발력을 뿜어냈다. 

 

배스가 기록한 4강 5차전 3쿼터에서의 16점은 이번 플레이오프 한 선수의 단일 쿼터 최다 득점이 됐다. 역대 10위 안에 들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에선 유의미한 기록이다.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 쿼터 최다 득점자는 2005~2006시즌 당시 서울 삼성 소속의 네이트 존슨이 대구 오리온스를 상대로 기록한 2쿼터 25점이다. 

 

배스가 집중적으로 화력을 뽐낸 건 3쿼터(3회)가 가장 많았고, 1쿼터와 2쿼터(각 2회)가 뒤를 이었다. 4쿼터에 10+득점을 한 건 4강 4차전(13점)뿐이다. 

 


라건아(부산 KCC)

라건아는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21분 16초 동안 15.6점 8.4리바운드 1.3어시스트 0.8블록슛을 작성했다. 플레이오프에선 슈퍼 팀의 한 조각으로 맹활약했다.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평균 30분 37초 동안 23.3점 13.1리바운드 1.4어시스트 1.4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눈길을 끄는 기록이 몇 개 보인다. 득점은 15.6점에서 23.3점, 리바운드는 8.4개에서 13.1개로 수직 상승했다. 분당 기록으로 나눠 살펴보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기록 간의 큰 차이는 없다. 출전 시간만 충분하면, 제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다. 물론,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로 50경기가 넘는 정규리그에서 성적을 유지했을지는 미지수다. 

 

블록슛은 평균 0.8개에서 1.4개로 늘어났는데, 이는 DB와의 4강 마지막 대결 한 경기에서 6개를 기록한 게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라건아는 플레이오프 7경기 중 2경기에서 3점슛을 3개씩 집중시키기도 했다. 두 경기 3점슛 성공률은 모두 75%(3/4).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날엔 계속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폭발력은 단일 쿼터 두 자리 득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라건아는 배스 다음으로 한 경기 한 쿼터에서 10+득점을 많이 기록(7회)한 선수다. 6강에선 1차전 1쿼터(11점)와 3차전 3쿼터(10점) 등 두 차례에 그쳤지만, 4강에선 5차례 집중 화력을 뿜어냈다. 4강 1차전 2쿼터(13점)와 3쿼터(12점), 2차전 2쿼터(10점)과 3쿼터(14점), 3차전 1쿼터(10점) 등이다. 

 

라건아가 한 경기 한 쿼터에서 두 자리 득점한 것을 보면, 3쿼터(3차례)가 가장 많았다. KCC는 대체로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는데, 이에 라건아가 큰 힘이 된 셈이다. 1쿼터와 2쿼터에 10+득점을 한 건 각 2차례이며, 한 경기 한 쿼터 개인 최다 득점은 4강 2차전에서 기록한 14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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