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볼’ EPL에서 다시 보나···레스터, 나폴리·첼시 이끌었던 사리 감독 차기 사령탑 후보로 관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다시 ‘사리볼’을 볼 수 있을까. 승격을 이뤄낸 레스터 시티가 엔조 마레스카의 후임으로 나폴리와 첼시를 이끌었던 명장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65)을 선임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겟풋볼뉴스’는 1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가 전 라치오와 첼시의 감독 마우리치오 사리와의 계약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사리는 볼로냐, 피오렌티나와 연결됐으며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가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거취에 관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모든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레스터는 올 시즌 EPL 승격을 이끈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이 거의 확정적이다. 마레스카는 레스터를 잉글랜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며 승격을 이뤄냈지만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떠나보낸 첼시의 제안을 받았고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사실상 오피셜만 남은 상태다.
이에 레스터는 빠르게 새 감독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리 감독과 연결됐다. 사리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명장이다. 은행원 일을 하면서 이탈리아 8부리그 팀을 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차근차근 올라왔다.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 B(2부)에 있던 엠폴리를 맡아 세리에 A로 승격시킨 뒤 잔류에까지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5년 나폴리의 부름을 받아 사령탑에 부임한다.
나폴리에서 ‘사리볼’이라고 불리는 축구 철학을 선보였다. 당시 조르지뉴를 3명의 미드필더 중 가운데 자리에 배치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지배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고 리그 우승 문턱까지 가기도 했으나 정상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첼시의 사령탑을 맡게 된다.
첼시에서도 ‘사리볼’은 계속됐다. 첼시로 전술의 핵심 조르지뉴를 함께 데려왔고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8-19시즌 라이벌 아스널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로 건너가 유벤투스를 맡았고 2019-20시즌 드디어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본다.
하지만 성적 부진과 여러 논란으로 인해 경질되는 결과를 맞았고 2021년 라치오를 맡아 이끌었다. 라치오에서도 성공적인 지도력을 보였으나 지난 3월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사임 의사를 밝히고 구단을 떠났다.
우승을 많이 차지한 감독은 아니지만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지도력은 명장으로 꼽힐 만큼 훌륭하다. 레스터는 다른 후보군들과 함께 사리 감독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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