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홈런·OPS 1.417’ 저지의 ‘화려한 5월’, 끝내 게릭을 제치고 새 기록 썼다···시즌 첫 20홈런 고지도 등정
애런 저지의 5월은 마지막까지 무시무시했다. 그야말로 폭풍이 몰아친 5월이었다. 저지가 게릭의 기록을 넘어 양키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저지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3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3개 중 2개는 홈런이었다. 저지의 활약을 앞세운 양키스는 샌프란시스코에 6-2로 승리하고 40승 1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지켰다.
1회 첫 타석에서 기분 좋은 안타로 출발한 저지는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1·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조던 힉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 낮게 들어오는 86.8마일(약 139.7㎞) 스플리터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다. 저지의 시즌 19호 홈런이었다.
저지의 방망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저지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힉스가 몸쪽으로 던진 91.9마일(약 147.9㎞)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저지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지 시간 기준, 저지의 엄청난 5월이 끝이 났다. 저지는 5월에만 타율 0.371, OPS(출루율+장타율) 1.415에 14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안타 36개를 쳤는데, 그 중 장타 비중이 절반을 훨씬 넘은 26개(홈런 14개, 2루타 12개)다. MLB닷컴은 “양키스 선수가 월간 홈런 14개에 2루타 12개를 때린 건 최초”라며 “1930년 7월 홈런 12개와 2루타 12개를 친 루 게릭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경기로 저지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82, 20홈런, 4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56이 됐다. 홈런과 OPS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다. 2022년 62개의 홈런으로 로저 매리스의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경신하고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저지는 올해 두 번째 MVP 수상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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