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김호중 손절한 KBS, 출연 정지해놓고 다시보기는 그대로

[뉴스엔 이하나 기자]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출연을 한시적으로 정지했으나, 김호중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 여전히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월 1일 오후 기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에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김호중이 출연한 방송은 다시보기가 가능한 상태다.

지난 3월 방송된 김호중 클래식 단독쇼 ‘더 심포니’도 이날 기준 KBS 홈페이지에서 여전히 시청이 가능하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경 음주 상태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에 정차 중인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이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하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지난달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사건 후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영구 퇴출을 바라는 청원글이 다수 등장했다.

KBS는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등에 대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5월 29일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음주 뺑소니로 구속 수사를 받는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하고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방송을 계속 노출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