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안철수, '반대' 나경원...'특검 정국' 與 잠룡 셈법 분주

박광렬 2024. 6. 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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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가운데 예비 당권 주자와 대권 '잠룡'들은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정치적 득실 계산에 분주해졌습니다.

22대 국회 초반 여야 대치의 중심에 있는 '특검법 정국' 관련 입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박광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2대 국회 첫날, 범야권은 '당론 1호 법안'으로 채 상병 특검법 등 각종 특검법안을 꺼내 들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30일) : 개원 즉시 몽골 기병 같은 자세로 민생입법과 개혁입법 속도전에 나서겠습니다.]

특검법 정국을 고리로 예고되는 강 대 강 대치 전선에 당권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주장하는 반면 나경원, 윤상현 의원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부정적 기류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의견이 갈리는 겁니다.

당정관계뿐 아니라 거대 야당과의 관계 설정과도 무관치 않은 사안인지라 당권 경쟁의 주요 잣대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공수처 지금 수사 잘하고 있잖아요, 안 그래요? 만약에 한 점의 의혹이 있다면 다시 또 특검법안을 우리 원내지도부에서 내겠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가능하면 여야 합의가 돼서 이런 특검법들이 발의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도 특검법 정국은 주요 화두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해외 직구 제한과 지구당 부활 등 현안에 잇따라 목소리를 내며 '재등판 몸풀기' 관측을 불렀지만, 특검법 문제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당심'으로부터의 높은 지지가 언급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대립각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지난달 28일) : 윤심과 민심 사이에서 줄타기하려는 모습이 아닌가…. 이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고는 전당대회나 대권이나 어느 것도 꿈꾸지 않기를….]

최근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논의에 반발하며 핵심 지지층에 손짓한 나경원 의원, 여기에 잠재적 대권 경쟁자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7일) : 저는 한동훈 위원장 와서 고생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한동훈 위원장이면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 같아요. 리스크가 너무 높은 반면, 특별히 얻을 게 없는 자리 아닌가….]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달 29일) : 부패정치 타파 일환으로 (폐지)한 건데 지금 전당대회 앞두고 원외 위원장 표심 노리고 하는 거는 옳지 않습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 등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절충형 지도체제' 도입 여부도 변수입니다.

현행 단일 지도체제처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별도로 치르되, 당 대표 2위와 3위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게 하는 방안입니다.

1등 말고는 지도부에서 배제되는 단점을 보완해 전당대회 흥행을 유도하고, 지도부 내 불협화음은 최소화하겠단 건데,

일각에선 '한동훈 대세론' 견제 목적 아니냔 의구심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임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여당 당권의 향방이 '거부권 건의' 등 여야 대치 전선에 큰 영향을 미칠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당분간 주요 현안을 두고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물밑 힘겨루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양영운

디자인;임샛별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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