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LG 온 김민수, '슈퍼맨 캐치'로 끝내기 안타 훔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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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제압한 LG 트윈스의 숨은 승리 주역은 내야수 김민수(26)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민수는 두꺼운 LG 내야진을 뚫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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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제압한 LG 트윈스의 숨은 승리 주역은 내야수 김민수(26)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민수는 두꺼운 LG 내야진을 뚫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에야 처음 1군에 올라온 김민수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8회말 3루 대수비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올 시즌 두 번째 1군 경기 출전이다.
LG는 4-5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9회초 투아웃에서 오스틴 딘이 동점 홈런을 쳐 9회말에 들어갔다.
김민수는 9회말 2사 2루에서 정수빈의 밀어 친 3루 강습 선상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만약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더라면 그대로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가 끝날 상황이었다.
김민수의 원바운드 송구는 약간 빗나갔지만, LG 1루수 오스틴이 무사히 잡아냈다.
결국 LG는 연장 11회 터진 문성주의 결승 적시타와 김현수의 쐐기 2점 홈런으로 8-5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수는 "우리 팀 마무리 투수(유영찬)가 올라와 있었고, 끝내기 점수가 될 수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 (공을) 뒤로 안 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한 타구였는데, (정)수빈이 형이 발 빠른 타자라 송구를 먼저 생각했다. 원바운드 송구를 생각했는데, 조금 잘못 갔다. 오스틴이 잘 잡아줘서 결과가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오지환의 부상 때문에 지난달 30일 1군에 올라온 김민수는 당분간 백업 내야수로 LG 내야를 지켜야 한다.
김민수는 내야 모든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다.
LG는 대주자 작전을 자주 쓰는 팀이라 경기 후반 대수비로 출전할 기회도 많다.
일단 김민수는 이날 다이빙 캐치로 코치진 눈도장을 받았다.
김민수는 "야구하며 (수비를) 여기저기 했다. 어디가 편하고, 부담스럽고 이런 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9회 동점 홈런을 포함해 시즌 11, 12호 아치를 그려낸 오스틴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오스틴은 "김민수가 정말 캐치를 잘해줬다. 그다음에 완벽한 원바운드 송구만 하면 됐는데, (빗나간) 송구를 보는 순간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김민수가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해서 우리가 아웃을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송구 자체는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잘 잡을 수 있었다. 딱히 어려운 플레이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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