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서 장애는 없다…장애인들의 첫 수중 체험
[앵커]
거동이 힘든 장애인들에게 바다는 바라볼 수밖에 없는 풍경인 경우가 많은데요.
바다 속으로 직접 들어가, 물속에선 장애가 없단 걸 보여준 이들이 있습니다.
장애를 딛고 처음으로 바다 입수에 도전하는 모습을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잠수복을 입고 힘겹게 배에 오르는 한 남성.
뇌병변이라는 장애를 딛고 처음으로 바다 입수를 준비합니다.
["처음이니까 좀 긴장돼요."]
용기를 내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불편한 몸 때문에 수영은 엄두도 못 냈었지만, 수중 스쿠터의 도움으로 바닷속을 누빕니다.
몸을 흔들며 반겨주는 형형색색 연산호.
제주의 명물, 자리돔이 인사를 건넵니다.
지체 장애인부터 뇌병변, 지적장애인까지….
생애 첫 바다 입수에 도전한 장애인은 모두 6명입니다.
[백희종/뇌병변장애인 : "자유가 있어서 좋았어요. 수영장은 어느 정도 규격이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내 마음대로, 마음대로 다닐 수 있었어요."]
[강봉주/지적장애인 : "물속에서 자리도 보고 다른 물고기들도 보고 불가사리도 보고 해서 재밌었어요."]
바다 체험을 위해 장애인들은 한 달간 수영장에서 사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승철/제주 탐라장애인복지관 팀장 : "다른 장애인분들도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면 또 모시고 와서 이런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몸으로 느낀 것보다 더 값진 건 할 수 있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은 편견의 물살을 가르고 자유롭게 제주 바다를 헤엄치면서 한 걸음 더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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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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