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간 뒤 순식간에 추락, 결국 후임자로 토트넘 비판하고 경질됐던 콘테 감독 선임한 나폴리···로마노 ‘Here we go!’로 인증
드디어 오랜 무직 생활을 끝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토트넘 감독에서 물러난 후 1년 만에 직장을 구했다. 새 직장은 나폴리(이탈리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일 “콘테 감독이 나폴리의 새 사령탑이 된다. 양측은 고정 연봉, 보너스, 초상권,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모든 세부사항에서 합의를 끝냈다”라고 전하면서 계약이 확실시될 때 쓰는 자신만의 멘트인 ‘Here we go!’까지 붙였다.
콘테 감독은 유럽 축구계에서 손에 꼽히는 명장이다. 2011년 유벤투스 감독으로 부임한 뒤 세리에A 3연패라는 업적을 일궈냈고, 유로 2020에서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이후 2016~2017시즌 첼시 감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우승했고, 2020~2021시즌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다시 한 번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이후 쓴 맛을 한 번 봤다. 바로 토트넘에서였다. 2021년 11월 중도에 부임한 콘테 감독은 2021~2022시즌 토트넘을 EPL 4위로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선사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비에 집중하는 그의 스타일에 토트넘 선수들이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2022~2023시즌 토트넘은 추락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을 비난하는 말까지 해 논란을 낳았고, 결국 2023년 3월에 경질됐다.
토트넘 감독에서 물러난 후 1년 동안 푹 쉰 콘테 감독은 이제 나폴리와 함께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선다. 2022~2023시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에는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감독도 두 번이나 경질하는 등 그야말로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판에 따르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콘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무려 600만 유로(약 9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소 구단 운영에 간섭이 심하기로 소문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역시 고집이라면 만만치 않은 콘테 감독에게 양보해 전권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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