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연장 혈투 끝 '잠실 라이벌' 두산 제압…'3연승' 삼성, 3위 도약(종합)
NC, 롯데 잡고 8연패 탈출…SSG 시라카와, 데뷔전 승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잠실 라이벌'이 뜨겁게 맞붙었다. 승자는 뒷심을 발휘한 LG 트윈스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8-5 승리를 거머쥐었다.
라이벌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긴 LG는 2위(33승 2무 24패)를 유지했다. 2경기 연속 무릎을 꿇은 두산은 4위(32승 2무 26패)로 떨어졌다.
선제점을 가져간 건 두산이다.
두산은 1회말 헨리 라모스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엮어 선제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재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0-2로 끌려가던 LG는 2회 오스틴 딘의 볼넷과 박동원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문보경의 우중월 솔로포(시즌 4호)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계속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5회 2사 3루에서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했고, 6회 오스틴의 좌월 솔로포(시즌 11호)로 또 한 점을 보탰다.
2-4로 뒤져있던 두산은 7회 3점을 몰아내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시즌 13호)를 날린 데 이어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그러나 LG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한 점차로 끌려가던 9회 2사 후 등장한 오스틴이 두산 마무리 홍건희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 아치(시즌 12호)를 그렸다.
결국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에서 웃은 건 LG다.
5-5로 맞선 연장 11회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고 도루에 성공해 2루에 안착했다. 1사 2루에서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쳐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후속 타자 김현수는 1사 1루에서 우중월 2점 홈런(시즌 5호)을 날려 승기를 가져왔다.
오스틴은 9회 결정적 동점포를 터뜨리는 등 홈런 2개를 치며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문성주는 결승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책임졌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두산은 8명의 투수를 쏟아 붓고도 고개를 숙였다. 7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명신이 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6-4로 울렸다.
삼성은 3연승과 함께 3위(31승 1무 25패)로 올라섰다. 8위(24승 1무 25패) 한화는 2연패를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5회 경기가 요동쳤다.
한화는 5회초 상대 실책과 희생번트 등으로 잡은 1사 2루 찬스에서 김태연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냈다.
리드를 빼앗긴 삼성은 5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 김지찬에 이어 데이비드 맥키넌이 연거푸 2루타를 쳐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성규의 희생번트, 박병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영웅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얻어냈다.
한 점 차로 앞서가던 삼성은 8회 강민호의 중월 솔로포(시즌 3호)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6피안타 4실점 3자책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28일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1회 선제 3점포(시즌 6호)를 터뜨리는 등 이적 후 4경기서 3개의 아치를 그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사직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4-2로 누르고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긴 연패를 끊어낸 NC는 공동 5위(28승 1무 28패)를 유지했다. 롯데(21승 2무 32패)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1-2로 끌려가던 NC는 패색이 짙던 8회 찬스를 살려냈다.
선두 권희동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투입된 대주자 최정원이 롯데 투수 전미르의 견제 실책에 2루에 안착했다. 이어 박건우가 우선상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맷 데이비슨의 우익수 플라이로 연결된 1사 3루에서는 손아섭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한 점을 보탰다.
NC는 3-2로 앞선 9회 2사 만루에서 한석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NC 선발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가 5이닝 2실점으로 물러난 뒤 김재열(1이닝)-한재승(1이닝)-김영규(2이닝)가 릴레이 무실점 피칭으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한재승이 승리를, 김영규가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 구원 투수 전미르가 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KT와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IA는 1위(35승 1무 21패)를 유지했다. 2연승이 좌절된 7위 KT의 시즌 성적은 25승 1무 31패가 됐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비자책 역투로 승리에 앞장섰다. 네일은 시즌 7승(1패)을 따내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1.48로 끌어 내리며 1위를 고수했다.
네일의 유일한 실점은 0-0으로 맞선 3회 나왔다.
선두타자 배정대에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몰린 1사 2루에서 김상수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선제점을 내줬지만 네일은 추가 실점 없이 KT 타선을 틀어 막았다. 네일이 버티자 KIA 타선도 힘을 냈다.
KIA는 4회 이우성의 안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땅볼로 연결한 2사 2루에서 터진 김선진의 중전 안타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이 KT 선발 육청명에게 좌월 솔로포(시즌 14호)를 터뜨려 리드를 가져왔다.
2-1로 앞선 7회에는2사 1,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우전 안타, 상대 실책, 김성빈의 우전 적시타 등을 엮어 4-1로 달아났다.
KIA는 8회 네일이 내려간 뒤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전상현이 오재일에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승리를 지켜냈다.
고척에서는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9-0 대승을 거뒀다.
공동 5위 SSG(28승 1무 28패)는 3연승을 질주하며 5할 승률을 맞췄다. 9위 키움(22승 33패)은 3연패에 빠졌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 이탈로 SSG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시라카와가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전부터 안정적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 투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타선은 홈런 4방으로 마운드를 지원했다.
최정은 홈런 2개를 치며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까지 통산 1398득점 1496타점을 작성 중이던 최정은 통산 기록을 1400득점 1501타점으로 늘렸다. 1400득점은 KBO리그 최초이다. 타점 부문에서도 1498타점을 기록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뛰어 넘어 단독 2위로 치고 나섰다.
고명준과 박성한도 나란히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1회 1사 2루에서 키움 선발 조영건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첫 타석에서 시즌 15호포를 그린 최정은 5회 1사 1, 2루에서도 조영건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16호포를 신고하며 홈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지영의 우전 안타와 도루로 계속된 5회 2사 2루에서는 고명준이 조영건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빼앗았다.
7-0으로 앞선 6회에도 홈런으로 추가점을 냈다. 2사 2루에서 박성한이 키움 김선기에게 우월 2점 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4⅔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는 등 7실점 4자책점을 내준 조영건이 패전 투수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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