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패배 아쉬움에 눈물도… 기협 풋살대회 막 내려
뉴스1 막강 공격력, 10골 작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며 한국기자협회 여성회원 풋살대회를 2연패한 뉴스1은 대회 기간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결승 직전까지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매 경기 2~3골의 멀티골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한국경제와 32강전 3대0, 뉴시스와 16강전 2대0, 채널A와 8강전 2대0, 연합뉴스TV와 4강전에서 2대0 등 9골을 몰아넣으며 결승전에 오른 뉴스1은 CBS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번 대회 뉴스1이 기록한 골은 모두 10골.
특히 ‘손엄지·심현영 투톱’이 뉴스1의 막강 공격을 이끌었다. 5골을 넣어 득점상을 받은 손엄지 기자는 “작년 대회에서 갈비뼈를 다쳐 끝까지 뛰지 못한 아쉬움에 1년 동안 갈고 닦았다”면서 “나한테 골을 몰아주기로 약속한 동료들 덕분에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장광현 뉴스1 감독은 “풋살대회 서너 달 앞두고 매주 평일 저녁에 모여 발을 맞췄다. 15명 모두 다들 빠지지 않고 참여해 원팀이 됐다”며 “일 이외에 풋살이 다음 순위일 정도로 선수들 모두 열정이 넘쳐 단단한 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등장에 “장미란!” 연호
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제2회 여성회원 풋살대회 결승라운드가 열린 경기도 파주 NFC 풋살장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방문했다. 결승전에 앞서 장미란 제2차관이 모습을 보이자 “장미란!” “장미란!”을 연호하는 함성이 터졌다. 장미란 2차관은 “(역도선수 출신인) 저는 풋살 같은 구기종목은 못하는데,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니 멋있다”며 “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 오래 준비한 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풋살장은 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플레이만큼이나 경기장 밖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오마이뉴스 동료와 가족 등 20여명은 막대풍선 등 다양한 응원 도구를 가져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슛 기회를 잡으면 “때려!”, 공세를 펼치면 일제히 “오마이뉴스 파이팅!”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언론사 대표와 편집·보도국장들도 풋살장에 와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안형준 MBC 사장을 비롯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채원배 뉴스1 편집국장, 신지홍 연합뉴스TV 보도국장, 안성용 CBS 보도국장 등이 얼굴을 보였다. 안성용 국장은 “지난해 6명이 뛰며 준우승하는 투혼을 보였던 기자들이 이번 대회도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신생팀 8강에 오른 감격에 눈물도
부상 와중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전력을 다해 뛰고,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기자도 있었다. 이유경 MBC 베이징 특파원은 지난달 25일 32강전과 16강전에 이어 이날 8강전에도 출전했다. 베이징에서 일주일 만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출전한 것. 이 기자는 “지난번에 사장님이 사비로 비행기표를 구해주셨는데 이번에는 동기들이 표값을 내겠다며 돈을 모으고 있어 사장님이랑 실랑이 중”이라며 주변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대회 기간 내내 강행군한 이 기자는 경기가 끝난 뒤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어제 새벽 2시에 입국한 뒤에 병원에 갔는데 근육이 끊어졌다고 하더라. 축구는 해도 되느냐 물으니 안 된다더라”며 “지난번 경기 때 넘어진 여파가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아파서 뛰는 것도, 킥도 잘 안됐다”고 말했다.
뉴스1에 2대0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김승희 채널A 기자는 울음을 보이기도 했다. 김 기자는 “왕복 2~3시간이 넘는 거리의 경기장을 빌려 자정까지 연습했다”면서 “그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신생팀인데도 8강까지 온 게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수훈상을 받았다.
최우수선수상 정윤경 기자 “제 마음 속 MVP는 심현영”
한국기자협회 주최 제2회 여성회원 풋살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뉴스1을 우승으로 이끈 주장 정윤경 기자가 받았다. 뉴스1은 지난해 3월 풋살팀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공을 차고 밥도 먹으면서 조직력을 다졌다고 한다. 이번 대회 준비는 2월부터 시작했고, 주말 또는 평일 야간에 3명이라도 모여서 꾸준히 연습했다.
정 기자는 “우리 팀명이 ‘위드원’인데, 뉴스 현장에 함께 있다는 의미와 함께 모든 직원과 함께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오늘 많이 와준 선후배, 동료들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받을 MVP가 아니다. 심현영 기자가 항상 팀을 챙기고 먼저 움직이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제 마음속 MVP는 심현영”이라며 심 기자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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