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흘째 GPS 교란 공격…“일상적 불안 조성 의도”
[앵커]
지난달 28일 '오물 풍선' 살포를 감행한 북한, 다음날인 29일부턴 전파 교란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오늘(1일)까지 나흘 연속입니다.
GPS 신호보다 더 강한 교란 전파를 쏴서 선박이나 항공기 운항에 혼선을 초래하려는 시도입니다.
북한이 방해 전파를 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턴데요.
이후 2016년까지 크게 네 차례 공격을 감행했고, 올해 3월 한미연합훈련 당시에도 북한발 방해 전파가 탐지됐습니다.
GPS 교란이 실제 어떤 피해를 주는지, 북한이 이같은 공격을 이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방해전파는 오늘 오전 6시쯤 서북도서 인근에서 탐지됐습니다.
방해 전파를 수십 분에서 몇 시간씩 여러 번 유입시켜 GPS 신호를 교란하는 방식입니다.
북한의 전파 공격이 이어진 나흘 동안 GPS 수신에 문제가 있다는 신고는 1,116건 접수됐습니다.
그러나 항공기 회항 등의 혼선은 없었고, 군용 GPS는 교란 방지 능력이 강력한 만큼 군사작전에도 영향은 없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눈에 띄는 피해는 서해 어민들에게 집중됐습니다.
대체항법을 쓸 수 있는 항공기나 대형 선박과 달리, GPS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소규모 어선들은 조업 위치를 찾지 못하는 등 생업에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방해전파 출력을 높이면 전남 앞바다까지도 이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GPS 교란 공격이나 '오물 풍선' 살포 같은 저강도 도발은 맞대응이 어려운 만큼 정부와 군의 피로감을 높이고 남측에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게 북한의 굉장히 중요한 목표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해요. GPS 공격이라든가 기타 우리 국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할 공격들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오후 '오물 풍선' 살포도 재개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8시 40분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다시 띄우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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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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