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송전탑위 5마리 황새가족 서식지

고익수 2024. 6. 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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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남에서 53년 만에 번식에 성공한 황새 둥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세 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어미 황새 두 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며 비교적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산에 조경수를 심으려는 것인데 새끼를 키우는 황새 서식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는 반세기를 넘겨 발견된 부화에 성공한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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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얼마 전, 전남에서 53년 만에 번식에 성공한 황새 둥지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세 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어미 황새 두 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며 비교적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서식지 주변 개활지 한가운데에 자갈도로가 개설되고 있어 서식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알을 낳기 위해 지난 3월경 송전탑 꼭대기에 둥지를 튼 한쌍의 황새.

둥지를 번갈아 지키며 부화한 지 보름가량된 새끼 세 마리를 탈없이 키우고 있습니다.

둥지를 벗어난 황새는 통상 2킬로미터 반경을 날아다나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황새 부부가 30미터 높이의 철탑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은 먹이터와 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서식지 아래 개활지에 백 미터가 넘는 자갈도로 개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야산에 조경수를 심으려는 것인데 새끼를 키우는 황새 서식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기석 / 무안동식물보호협회장
- "(서식지가 높아) 큰 영향을 안 줬겠지만 어미 황새로서는 아래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많이 불안해하고 (서식에) 영향을 줬을 겁니다."

황새는 새끼가 태어난 지 두 달 여가 지나 날게 되면 둥지를 떠납니다.

그러나 새끼들이 멀리 날 수 없어 한 달가량은 둥지 근처에 머물게 됩니다.

때문에 주변에서 이뤄지는 공사가 서식 환경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입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둥지를 떠나도) 아기(황새)들은 둥지 근처에 머물거든요. 어미를 기다리는 동안 공사를 많이 하게 되면 아기 황새들이 어디로 가서 앉아야 할지 알 수 없게 좀 방황을 하게 될 겁니다"

전남에서는 반세기를 넘겨 발견된 부화에 성공한 황새.

앞으로 더 많은 황새들이 찾아오고, 서식지도 도 확산될 수 있도록 세심한 보호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황새 #서식지 #훼손 #먹이활동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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