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동점포→오스틴 멀티포→김현수 쐐기포…'메가트윈스포' LG, 두산에 연장 11회 재재역전극

신원철 기자 2024. 6. 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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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주장 김현수의 쐐기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꺾고 2위를 지켰다. ⓒ곽혜미 기자
▲ 문성주는 5회와 연장 11회 두 차례 동점에서 앞서가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홈런 4방을 앞세워 두산을 연패에 빠트렸다. 오스틴 딘이 9회초 2사 후 동점 홈런을 포함해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연장 11회 3점 차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날렸다.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8-5 '재재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33승 2무 24패로 승률을 0.579까지 끌어올리며 2위를 지켰다. 두산은 32승 2무 26패 승률 0.552로 삼성(승률 0.554)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떨어졌다.

집념의 승리였다. LG는 1회 선취점 허용 뒤 한 번 역전했지만 7회 재역전을 내줬다. 9회초 2사 후 터진 오스틴 딘의 동점 홈런으로 불씨를 살리고 연장 11회 3점을 뽑아 경기를 잡았다.

투수친화 잠실구장에서 홈런이 4방이나 터졌다. 먼저 4회 문보경이 2-2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오스틴은 6회 4-2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에 이어 9회 5-5 균형을 맞추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연장 11회에는 김현수가 3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연장 10회와 11회 2이닝을 책임진 김대현이 구원승을 챙겼다. 시즌 첫 승이자 4시즌 만에 올린 첫 승이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LG는 6-3 승리를 거둔 지난달 31일 경기와 같은 라인업으로 두산에 맞섰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경기 타율 0.229로 고전하고 있는 김현수에 대해 "그래도 3번 타순에 김현수 아니면 마땅히 들어갈 선수가 없다. 그래서 결국 자기 자리에서 제자리 찾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 박동원이 7번에 있어야 타순이 제대로 돌아가는 거다"라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

1번타자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라모스가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이 감을 찾으면 다시 1번으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1일 경기 전 "정수빈은 지금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조금 달라진 면이 있는데 감을 잡으면 분명 지난해 경기력으로 돌아올 거로 믿는다. 지금도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리면 더 좋아질 거다"라고 말했다.

▲ 문보경 ⓒ곽혜미 기자

LG는 1회 먼저 2점을 내준 뒤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2회 무사 1루에서 박동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4회에는 문보경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LG는 5회 2사 3루에서 나온 문성주의 우전 적시타로 3-2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에는 오스틴이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쳤다. 오스틴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했다. 보경 만큼은 아니지만 오스틴도 꽤 오랜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마지막 홈런이 지난달 12일 롯데전이었다. 5월 첫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쳤는데 그 뒤로 14경기에서 홈런이 없다가 6월 첫날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5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남기고 교체됐다. 팔꿈치 문제로 잠시 팀을 떠났다가 복귀한 지난달 26일 KIA전에서는 3⅓이닝 5실점에 그쳤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5이닝을 책임졌다.

▲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 막혀 6회까지 2득점에 그치고 있던 두산. 켈리가 내려간 뒤 7회 재역전에 성공했다.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LG 김진성을 무너트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로 3-4, 1점 차를 만들었다. 양석환은 볼카운트 2-2엣 김진성의 가운데 몰린 스플리터를 공략했다. 타구속도는 시속 163.0㎞, 발사각은 30.7도였다. 트랙맨 추정 비거리는 117.1m(목측 115m)로 나타났다.

이어 김재호와 이유찬이 연속 안타로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조수행이 중견수 뜬공, 라모스가 삼진에 그치면서 2아웃이 됐지만 정수빈이 풀카운트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8회초에는 최지강이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자 바로 다음 투수 김택연을 투입해 리드를 지켰다. 김택연은 2사 후 신민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1점 리드를 유지했다.

▲ 오스틴 ⓒ곽혜미 기자

9회초에는 홍건희가 등판했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하나 남겨둔 홍건희는 문성주와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오스틴에게 동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두산은 9회말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이유찬이 볼넷을 골라 끝내기 기회를 얻었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정수빈은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왼쪽 중지 타박상으로 교체됐다.

연장 11회 분위기가 LG 쪽으로 기울었다. LG는 선두타자 신민재의 좌전안타와 2루 도루로 1사 2루 기회를 얻었다. 문성주가 중전 적시타로 팀에 6-5 리드를 안겼다. 이어 김현수가 우중간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연장 10회 등판한 김대현은 11회까지 2이닝을 책임졌다. 김대현은 지난 2020년 8월 28일 kt전 이후 4시즌 만에 1군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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