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속버스·KTX 타고 가요”…22대 국회 개원, 출근길 인증샷 ‘화제’
“제3 집무실, 서민 땀·애환·희망 담기길”
“지역주민들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
조승래, 8년 동안 대전-서울 KTX 이용
1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난달 30일 재선(19대·22대)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19대 국회의원 시절과 같이 고속버스와 지하철 출퇴근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공주에 거주 중이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그는 19대 국회의원 당시에도 지역구인 공주에 거주하면서 국회에 출근하기 위해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6시에 첫차를 타도 일정 시간에 맞추지 못하게 되면 오송역으로 가서 KTX(고속철도)를 탔다. 그렇게 4년 동안 고속버스 217회, 열차 495회, 택시 494회를 타고 출퇴근했다.
박 의원은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처음에는 서울에 집을 구할 여건이 못 돼 고속버스로 출퇴근을 했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중요한 의미가 있다. 19대에 경험한 주민들이 ‘또 출퇴근하나’라는 기대를 가지는데 거기에 어긋나지 않기 위함”이라며 “고속버스를 타면 (주민들이) 제 옆자리에 순서를 정해 타시려고 가위바위보를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속버스에서 부도가 난 아파트에 사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공공부도건설임대주택 임차인 보호 특별법’을 추진해 입법 성과를 낸 적이 있다”며 고속버스에서 들은 사연이 실제 정책 반영까지 이어진 사례를 소개했다. 또 “한 어르신이 손에 7000원을 쥐여주며 ‘박 의원, 갈비탕 한 그릇이라도 사먹고 일해’하신 적이 있는데, 너무 감사하고 울컥했다”며 인상깊었던 일화를 언급했다.
이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이 1집무실, 지역구 사무실이 2집무실이라면 고속버스는 국민의 이야기를 듣고 귀를 기울이는 제3의 집무실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다른 의원보다 사무실 하나를 더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서민의 땀과 애환, 희망이 또 한 국회의원의 진심이 이 고속버스 의원실에 담겨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8년 동안 1500번이 넘게 기차를 타고 서울-대전을 출퇴근했다”며 “8년 전 야당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촛불집회, 탄핵, 대통령선거 승리로 여당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제 8년 뒤 다시 야당 국회의원으로 임기 4년의 첫 출근을 한다”고 했다.
이어 “정권교체야말로 22대 국회의원의 가장 큰 소명”이라며 “초심의 열정과 3선의 경륜을 더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8년 동안 KTX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여러 에피소드도 생겼다고 한다. 그는 통화에서 “(대전)집에서 국회까지 딱 2시간 정도 걸린다”며 “피곤해서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깜빡 잠이 들어서 동대구까지 간 적도 있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또 조 의원은 “기차를 타면 많은 분들을 만나는데 지역 주민일 가능성은 없다. 지역 민원보다는 전국적인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가 많다”며 “한번은 옆자리에 앉은 젊은 분이 저를 알아봤다. 제가 게임 쪽에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활동을 해왔는데 게임 얘기를 한참 나눈 적도 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보통 국회와 먼 지방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서울에 작은 방을 얻어 그곳에서 생활한다. 또 대중교통보다는 운전기사가 있는 대형 승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한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와 관련 “KTX를 이용할 수 있는 의원들은 출퇴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중교통 출퇴근도 ‘지역 다지기’의 일환이다. 지역 주민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 출퇴근이 불가능한 의원들은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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