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감독설' 선동열 전 감독 "아직 마음의 준비 안 됐다, 뒤에서 응원하고 싶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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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투수' 선동열(61)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한화 이글스를 통해 현장에 복귀한다는 말이 돌았던 것에 선을 그었다.
선 전 감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5회 선동열 배 OK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근 나온 한화 감독설에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거보단 지금은 조금 편하게 있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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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전 감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5회 선동열 배 OK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근 나온 한화 감독설에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거보단 지금은 조금 편하게 있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열린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는 2010년부터 OK금융그룹의 후원으로 벌써 15회째를 맞았다. 선 전 감독은 초대 대회 시구로 인연을 맺었고 개최 10주년째인 2019년부터는 선동열 전 감독 이름을 내걸어 '선동열 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2022년 재개됐고, 이때부터는 본선 무대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르게 됐다. 선 전 감독은 대회장을 맡아 이날 개회사와 시구를 한 뒤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팬서비스도 여전했다. 해태 유니폼과 야구공을 들고 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가 하면 멋진 시구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에게 직접 시상하며 자리를 빛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5일 총 7팀이 예선전에 참가하며 시작됐다. 충주성심학교와 청주드래곤이어즈, 전북데프다이노스와 대구호크아이즈가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오전 8시와 오전 10시 30분에 준결승을 치렀고 대구호크아이즈가 청주드래곤이어즈를 결승전에서 10-7로 꺾고 우승했다. 대구호크아이는 2016년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농아인 대회는 이닝제가 아닌 시간제로 열려 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결과로 승패를 가린다.
최근 야구계에는 선 전 감독의 현장 복귀설이 불거졌다. 지난달 27일 한화는 박찬혁(52) 대표이사와 최원호(51)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한 이후다. 올 시즌 한화는 베테랑 내야수 FA 안치홍(34) 영입, 메이저리거 류현진(37)의 복귀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초반 7연승을 달리며 10년 만에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이후 급격한 부진으로 10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한화 사령탑이 공석이 된 가운데 선 전 감독은 김경문(66)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화 이글스의 새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야구계에 따르면 신임 박종태 대표이사 체제의 한화는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을 선호한 것이 이유였다.
현역 시절 국보 투수라고 불렸던 선 전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2012년부터 2014년까진 KIA 타이거즈의 사령탑에 올라 통산 389경기 167승 9무 213패를 기록했다. 2005년,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현장과 인연이 없었다. 10개 구단 사령탑에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꾸준히 감독 후보로 언급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한화 건도 마찬가지였다.
선 전 감독은 "기회가 되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장에 복귀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뒤에서 편하게 응원해주는 사람으로 있고 싶다"고 현장 복귀설에 말을 아꼈다.
대신 후배들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선 전 감독은 "이곳 KT 구장을 비롯해 후배들이 좋은 구장, 좋은 인프라에서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에서 하는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된다. 사실 우리 때만 해도 주먹구구식으로 훈련하고 이랬는데 요즘 선수들은 야구할 맛나겠다 싶다. 또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열심히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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