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도 해내지 못한 데뷔전 첫 선발승…日 시라카와 향한 사령탑의 칭찬 “다음 등판도 기대, 발빠른 프런트도 고마워”[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6. 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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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키움전에서 호투하는 SSG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SSG감독이 데뷔전부터 승리를 올린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칭찬했다.

SSG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최근 8연패에 빠졌던 SSG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30일 LG전부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올리며 위닝시리즈도 확보했다.

시라카와가 5이닝 3안타 4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SG는 지난달 22일 시라카와의 영입을 알렸다. 당시 SSG는 시라카와를 180만엔에 계약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SSG는 2024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KBO리그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SSG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제공



SSG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 도입에 따라 일본 독립리그를 중심으로 대상 선수 리스트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국제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대상 선수들을 관찰 후 시라카와를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올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평균자책 2.17(리그 3위) 31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시즌에는 15경기 55.2이닝 4승 3패 평균자책 3.56을 기록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첫 선을 보이는 시라카와를 향해 기대감을 표했다. 이숭용 감독은 “피칭하는 걸 봤는데 괜찮다”라며 “마운드 적응, 환경 적응, 새 공에 대한 적응이 관건이다. 어디든지 적응하는게 제일 힘들지 않나. 우리는 일본인 코치도 2명이나 있고 편안한 분위기로 해주고 싶기 때문에 본인이 좋다고 하면 잘 적응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날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의 구단주 아라이 켄지가 고척돔에 와서 시라카와를 격려했다. 아라이 구단주는 “약간 긴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잘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인디고삭스에서의 시라카와는 “아주 템포가 좋은 선수고 공격적으로 승부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직구를 중심으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시라카와는 1회에는 불안한 투구를 했다. 선두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로니 도슨을 유격수 병살타 아웃 시킨 시라카와는 갑자기 다시 흔들리더니 김혜성과 이주형을 잇달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다행히 송성문을 삼진 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김웅빈과 김건희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재상을 삼진 아웃 처리했으나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포수 이지영이 마운드에 올라와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도슨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내줘 2사 3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처음으로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웅빈-김건희-이재상을 범타로 처리했다.

7-0으로 앞선 여유로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5회에도 삼자범퇴로 제 역할을 해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92개. 그리고 시라카와는 6회부터는 마운드를 한두솔에게 넘겼다. 감독이 기대한 그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50㎞의 직구(49개)를 던졌고 커브(18개), 슬라이더(7개), 포크(14개), 슬러브(4개) 등을 고루 섞었다. 투구수는 100개에 조금 못 미치는 92개였다.

KBO리그 일본 국적 선수 데뷔전 선발승은 역대 최초이며 일본 국적 선수의 마지막 선발승은 카도쿠라켄(삼성) 2011년 6월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록한 이후 4739일만이다.

이숭용 SSG 감독. 연합뉴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의 호투와 4개 홈런포 나오면서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먼저 시라카와의 KBO리그 첫승을 축하한다. 첫 등판이라 긴장되고 떨렸을텐데 씩씩하게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닝이 거듭되면서 안정된 피칭과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다음 등판도 기대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엘리아스가 부상을 당해 위기였는데 국제 스카우트와 프런트가 발빠르게 움직여줬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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