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에 퇴출당한 목사‥"계속 함께 할 것"

손구민 2024. 6. 1. 20: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 문화축제가 열렸는데요.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식을 열어줬다가 교단에서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의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교회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출교당했다는 건데요.

손구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퀴어 문화 축제를 나선 연인들 앞에 이동환 목사가 섰습니다.

"두 분 교회 다니세요?" <아니요.> "괜찮아요. 더 좋아요."

두 손 모은 축복이 이어집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세상의 그 무엇도 그대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습니다."

감리교 목사였던 이 목사는 더는 사제복을 입을 수 없어, 목사 스카프만 무지개색으로 둘렀습니다.

올해 3월 교단에서 출교당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인천퀴어 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축복식을 열어준 게 발단이 됐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저희 교회에 성소수자 성도가 있고, 그리고 저는 매 주일 그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 기도를 한 것이 도대체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돌아온 건 정직 2년의 징계였습니다.

멈출까 생각했는데 징계소식을 들은 성소수자 단체의 기도와 강연요청이 줄이었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예수가 오늘날 이 땅에 온다면 누구와 먹고 마시겠는가, 누구의 편에 서겠는가를 생각했을 때 저는 당연히 우리 사회의 어떤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활동을 이어가자 교단은 출교라는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린 겁니다.

10여 년간 그가 목회 활동을 해온 수원의 교회는 담임 목사를 잃고, 뜻을 함께하는 성도들만 지키고 있습니다.

[김한샘/이동환 목사 소속 교회 성도] "우리 교인들은 목사님과 함께 뜻을 하고 있어서‥ 누구든 환대해야 한다, 어떤 사람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3년을 다툰 교회 재판에서 모두 진 이동환 목사는 교회 복직을 법원에서 다투고 있습니다.

이 목사가 교단을 상대로 낸 출교 처분 취소 소송은 다음 달 1심 판결이 나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낯선 것에 대해서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낯선 이의 모습으로 오는 존재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가‥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이준하 / 영상편집: 김재석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나경운 이준하 / 영상편집: 김재석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4012_36515.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