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에 퇴출당한 목사‥"계속 함께 할 것"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서울 도심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 문화축제가 열렸는데요.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식을 열어줬다가 교단에서 출교당한 이동환 목사의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교회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출교당했다는 건데요.
손구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퀴어 문화 축제를 나선 연인들 앞에 이동환 목사가 섰습니다.
"두 분 교회 다니세요?" <아니요.> "괜찮아요. 더 좋아요."
두 손 모은 축복이 이어집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세상의 그 무엇도 그대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습니다."
감리교 목사였던 이 목사는 더는 사제복을 입을 수 없어, 목사 스카프만 무지개색으로 둘렀습니다.
올해 3월 교단에서 출교당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인천퀴어 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축복식을 열어준 게 발단이 됐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저희 교회에 성소수자 성도가 있고, 그리고 저는 매 주일 그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 기도를 한 것이 도대체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돌아온 건 정직 2년의 징계였습니다.
멈출까 생각했는데 징계소식을 들은 성소수자 단체의 기도와 강연요청이 줄이었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예수가 오늘날 이 땅에 온다면 누구와 먹고 마시겠는가, 누구의 편에 서겠는가를 생각했을 때 저는 당연히 우리 사회의 어떤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
활동을 이어가자 교단은 출교라는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린 겁니다.
10여 년간 그가 목회 활동을 해온 수원의 교회는 담임 목사를 잃고, 뜻을 함께하는 성도들만 지키고 있습니다.
[김한샘/이동환 목사 소속 교회 성도] "우리 교인들은 목사님과 함께 뜻을 하고 있어서‥ 누구든 환대해야 한다, 어떤 사람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3년을 다툰 교회 재판에서 모두 진 이동환 목사는 교회 복직을 법원에서 다투고 있습니다.
이 목사가 교단을 상대로 낸 출교 처분 취소 소송은 다음 달 1심 판결이 나옵니다.
[이동환/감리교 목사] "낯선 것에 대해서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낯선 이의 모습으로 오는 존재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가‥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이준하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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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이준하 / 영상편집: 김재석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401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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