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北 오물풍선, 상상 못할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

샹그릴라 대화 연설서 비판…독자핵무장 질문엔 선 그어

지난달 29일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보이는 풍선 90여개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충남에서 발견된 대남 전단과 오물 등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풍선. 합동참모본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일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해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이자 "반인륜적이고 정전협정에 대한 명백하고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신 장관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며칠 전 북한은 우리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 목적의 대북 풍선 날리기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260여 개의 오물풍선을 우리 영토에 살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핵 투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년에만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최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로켓을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며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분별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여기 계신 모든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고 인태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장관은 연설 후 청중 질문을 받고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을 수출하고, 반대급부로 식량과 유류품, 군사기술 등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특히 군사정찰위성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러한 것이 이뤄지면 북한군 재래식 전력이 증강될 위험이 있다"고 말해 북한과 러시아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 관한 질문에는 "자체 핵무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한미동맹을 믿지 않는다는 전제"라며 "현실적으로 채택이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은 점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기대한다"며 "(중국이) 한반도 안정과 비핵화를 위해 보다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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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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