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에 “펀치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이제 타협하자”

이강은 2024. 6. 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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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측과 타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 이사진이 어도어 경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렇게 되면 그분들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되는 것이라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런 판단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하이브가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협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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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신청 인용된 후 “뉴진스 멤버들도 (좋아서) 난리”

인기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측과 타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민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펀치를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고 삐지지 말자”고 제안했다. 민 대표는 특히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면 된다”며 “주주 간 계약이 어떻게 수정되든 상관없다. 빨리 만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 ‘일 할 때 삐지지 말자’를 강조한다고 한 그는 “뒷끝 있게 인사도 안 받고 대답을 일부러 안 하거나 하면 일하는 게 너무 힘들지 않나. 이러면 애인 사이에서도 유치하지 않나”라며 “회사에서 일하려고 만난 사람들끼리 그렇게 행동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을 해야 할 땐 해야 하고 논리와 이성으로 얘기 하다보면 타협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선 전날 법원 결정에 따라 민 대표가 유임됐지만 민 대표의 측근인 신모 부대표, 김 모 이사가 해임됐다. 법원은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민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배신적 행위’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민 대표는 가처분 신청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결론 난 후 뉴진스 멤버들의 반응을 묻자 “뉴진스 멤버들도 어제 (좋아서) 난리가 났다. 스케줄이 없었으면 다 만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법원 판단을 존중하는 뜻에서 민 대표는 남긴 채 자사 내부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어도어 새 사내이사로 앉혔다. 

민 대표는 하이브 측 이사진이 어도어 경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렇게 되면 그분들이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되는 것이라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런 판단은 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하이브가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다면 협의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회사(하이브)에 의리를 지키려면 가끔 뉴진스·어도어를 배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지만 저는 어도어 사장이라는 게 제1순위다. 그러라고 어도어가 독립법인으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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