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전쟁’ 아워홈, 오빠 구본성 승리로… 구지은 사내이사 연임 실패 [뉴스+]

권이선 2024. 6. 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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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삼녀인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의 합작 공세로 재선임에 실패했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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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삼녀인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의 합작 공세로 재선임에 실패했다.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7년간 이어져 온 남매 간의 진흙탕 싸움에 경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아워홈은 31일 오전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상정한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 연합뉴스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선임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씨까지 합쳐 아워홈 사내이사는 모두 세 명이 됐다. 다만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올린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을 부결됐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재선임 건은 이날 상정되지 않았다. 구지은 사내이사가 연임에 실패하면서 오는 3일 임기가 만료된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가 연대해 막냇동생을 이사회 밖으로 밀어낸 것이다.

아워홈은 고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 다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차녀 구명진씨는 19.6%, 구지은 부회장은 20.67%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아워홈 오너가 남매간 갈등은 2017년 촉발돼 7년간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장녀 구미현씨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오빠와 막냇동생 사이를 오가며 편을 들었다. 2017년 경영권 분쟁 당시 구미현씨는 오빠와 손을 잡았지만,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 등이 벌어지면서 여동생들과 의결권 통합 협약을 맺고 구 전 부회장을 끌어내린 바 있다.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 모습. 뉴시스
그러나 구미현씨와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배당 문제를 두고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미현씨는 2022년 아워홈 순이익(283억원)의 1.6배인 456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라고 요구했으나, 주총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워홈 노조는 지금껏 장남과 장녀가 사익만 추구해 왔다며 장남-장녀의 이사회장악에 반발하는 모양새다. 지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해온 구지은 부회장과 달리 구미현씨는 지금껏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노조는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워홈 노조는 이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며 “아워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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