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1개 계단에 도전…63빌딩 이색 마라톤 '북적'
[앵커]
여의도 63빌딩에서 이색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1,300명의 시민들은 1,200개가 넘는 계단 오르며, 체력은 물론 독특한 복장도 뽐냈는데요.
올해로 20회를 맞는 수직 마라톤 대회, 저희 취재 기자도 함께 도전해봤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팔다리를 쭉쭉 늘리며 몸을 푸는 시민들.
수직으로 249m, 총 1,251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마라톤에 출전한 참가자들입니다.
걱정보다는 기대감으로 부푼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박종현 / 수직 마라톤 단체 참가 '톢톢' 러닝크루 대표> "오랫동안 뛰어야 하고 행복하게 뛰어야 하기 때문에 다치지 말고 즐겁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자. '톢톢' 파이팅!"
참가자들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첫 발을 내딛습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파이팅! 갑니다!"
건물 안으로 달려 들어간 참가자들이 향하는 곳은 63빌딩의 꼭대기.
저도 시민들과 함께 달려보겠습니다.
초반에 느낀 여유는 온 데 간 데 없고, 레이스의 절반을 넘어서자 고비가 찾아옵니다.
<현장음> "파이팅! 다 왔다!"
포기하려던 생각도 잠시, 참가자들의 힘찬 응원을 받아 다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63층의 계단을 모두 올라와 봤습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져서 옷은 흥건히 젖었고, 가만히 서서 말을 하기도 숨을 쉬기도 굉장히 힘든 상태입니다.
이렇게 대회에 참여한 시민 1,300명 중 8명을 제외하고 모두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1등을 차지한 참가자는 정재선 씨, 무려 8분 16초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재선 / 수직 마라톤 1위 수상자>"1년 동안 연습을 많이 한 게 오늘 결실을 맺는 것에 대해서 뿌듯하고요."
5살 최연소 출전자부터, 83살 최고령 출전자도 끝까지 완주해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김용진 / 수직 마라톤 최고령 83살 참가자> "작년에 15분에 뛰었는데, 금년에 1분 단축했습니다. 내년에는 한 5분 단축해야죠."
기록보다는 독특한 복장으로 대회 자체를 즐기는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이인영·김민주 / 수직 마라톤 참가자> "저는 딸 교복이에요. 고등학교 1학년인데, (이렇게 입으면) 포기 안 하고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행사를 주최한 한화생명은 참가비 전액, 1,800여만 원을 가족돌봄청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수직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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