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문화도시 양주로⋯ 회암사지박물관·장욱진미술관 즐기기

이종현 기자 2024. 6. 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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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지박물관, 전시물 ‘회암사 대가람’ 생동감
장욱진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展 ‘황금방주’ 주목
강수현 시장 “양주 문화예술 랜드마크 도약 최선”
장욱진미술관 전경. 양주시 제공

 

녹음이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요즘, 양주에 가면 독특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문화 도시를 표방하는 양주시에 눈에 띄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600여년 전 역사를 현대의 미디어 기술로 되살린 회암사지박물관, 순수한 내면세계를 추구하며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화가 장욱진을 기린 장욱진미술관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회암사지를 밝혀주고 있는 경관조명. 양주시 제공

■ 회암사지박물관, 여름밤 미디어파사드로 여행객 유혹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국가사적인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풍부한 유물과 유구를 간직한 양주시 유일의 공립 박물관이다.

2012년 개관한 이래 다양한 연구와 전시·교육을 해오면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선정되는 큰 성과를 거둔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유적 본연의 가치를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개선을 추진 중이다.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에 설치된 전시물 대가람. 창건 당시 회암사의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주시 제공

특히 회암사 대가람은 박물관 개관 이래 가장 중심이 되는 전시물이다.

시간여행을 통한 회암사의 전반적 이야기 영상과 동시에 좌우, 상하로 움직이는 대형 건축 모형의 연계가 몰입감이 상당하다.

올해부터는 전시물을 개선해 운영 중인데 Full 3D 애니메이션 전환과 국·영문 자막,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뒷간 내용이 추가됐고 유적 및 유물의 최신 이미지를 교체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해 본 등재를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의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마련했다.

회암사지박물관 실내에 연출된 ‘360 다면실감’. 양주시 제공

실내에 연출된 ‘360 다면실감’은 관람자가 보는 공간 전체에 영상을 투사해 마치 가상현실(VR) 같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영상을 통해 회암사와 왕실관계 및 양주의 여러 관광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

밖으로 나가면 역사 속 당시 건축물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망원경, 확장현실(XR)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XR 스튜디오는 초고해상도로 제작된 회암사 그래픽과 관람객이 합성돼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을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포토존으로 박물관 관람권이 있으면 사진도 무료로 출력할 수 있어 회암사지의 추억을 놓치지 않고 챙겨갈 수 있다.

날이 저물면 곳곳에 설치된 경관조명이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박물관 건물 전면을 새로운 미디어 오브제로 만들어 주는 미디어파사드가 운영돼 야간 관람의 정취를 더해준다.

장욱진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으로 마련된 ‘장욱진의 황금방주’. 양주시 제공

■ 10주년 된 장욱진미술관, ‘장욱진의 황금방주’ 눈길

지난 2014년 4월 개관한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건립한 미술관이다.

지난 10년간 장욱진과 한국 근현대 미술을 연구해 40여차례 전시를 기획했으며 학술세미나를 비롯한 어린이날 기념 그리기 대회, 문화의 날 체험 행사, 교구재 개발, 출판 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공공미술 프로젝트, 미술창작스튜디오 등을 함께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호흡해 왔다.

장욱진(1917~1990)은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의 거장으로 덕소(1963~1974년)를 거쳐 명륜동(1975~1979년)과 수안보(1980~1985년), 용인 마북리(1986~1990년) 화실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당시 양주에 속했던 덕소에서의 활동은 장욱진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장욱진미술관이 양주시에 건립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장흥계곡의 조각공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술관으로 널리 알려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2014년 김수근건축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베스트7, 영국 BBC의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에 선정됐다.

장욱진미술관 미디어파사드. 양주시 제공

장욱진미술관은 지난 4월26일 개관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서는 지난 10년간의 미술관 발자취를 살펴보고 역대 관장과 건축가 등의 축하 영상, 세리머니 후 10주년 기념 특별전시인 ‘장욱진의 황금방주’ 관람으로 마무리했다.

장욱진의 황금방주에선 장욱진의 미공개작 2점을 포함해 대표작 판화집 ‘골든아크(Golden Ark)’에 수록된 유화와 판화 초판본과 원판, 아카이브 등 36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된다.

1992년 뉴욕 리미티드 에디션스 클럽에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린 동시대 작가로 장욱진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300부 한정으로 발간된 화집 골든아크는 원화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종이와 활자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며 그림 옆에는 장욱진의 그림에 생소한 외국 독자를 위해 해석을 쉽고 자세히 써 두었다.

강수현 시장은 “많은 관람객들이 지난 10여년간 변화해 온 회암사지박물관을 찾아 쾌적한 실내외 전시된 유물을 둘러보고 광활한 잔디광장에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장욱진의 황금방주는 장욱진 화백의 예술에 담긴 형상적, 색채적, 그리고 해석학적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회암사지박물관과 장욱진미술관이 양주시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도약해 경기 북부 본가이자 629년의 품격을 지닌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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