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퀴어문화축제 25주년…을지로 물들인 '15만' 무지갯빛
맞은 편에선 보수단체 '퀴어축제 반대' 맞불집회도
올여름 대구·광주·제주·부산 등 퀴어 축제 이어가
오늘(1일) 서울 도심에서 성 소수자 축제인 퀴어 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의 허가를 받지 못해서 서울광장이 아닌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귄 지 열 달 된 박현청, 김자림입니다.]
현청 씨와 자림 씨는 작년 처음 만났습니다.
손을 잡고 당당하게 밖을 나선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박현청 : 아무도 이해를 못 해줄 거라고 생각했었고, 그런 어둠 속에서 살았는데…]
함께 내딛는 걸음 마다 성소수자커뮤니티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깔로 가득합니다.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성소수자 자식을 둔 엄마들 품에 꼭 안깁니다.
일 년에 하루 뿐인 오늘, 성소수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25년 째 열리는 서울 퀴어문화축제입니다.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용허가를 못 받았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먼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을지로 일대 5개 차선을 15만명 인파가 가득 채웠습니다.
가톨릭과 불교계에서도 성 소수자를 축복하러 왔습니다.
[호세아/가톨릭퀴어예수회 수녀 : 두 분이서 검정색 옷으로 맞추신 거예요?]
행진하는 사람들 옆으로는 경찰들 차단막이 쳐졌습니다.
같은 시각 기독교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다만 다름을 존중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훈/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신부 : 누구 하나를 배제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데. 이기죠 물론, 사랑이. 안 그럴 것 같지만…]
올 여름 대구와 광주, 제주도와 부산에서도 퀴어축제가 열립니다.
[영상자막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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