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범에 구속영장 신청

박정훈 기자 2024. 6. 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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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뒤 하루 만에 검거된 60대 남성 용의자가 31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죽인 혐의를 받은 60대 남성이 1일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강남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모(64)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강남구 선릉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60대 여성 A씨와 그의 30대 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52분쯤 “아내가 칼에 맞았다”는 A씨 사위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모녀는 이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자마자 사망했다.

박씨는 범행 직후 서울 강남에서 택시를 타고 도주해 13시간 동안 서울 강북과 경기 지역 일대에서 수차례 택시를 갈아타며 경찰 추적을 따돌리다가 31일 오전 7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박씨는 실시간으로 결제 흔적이 남는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현금으로만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31일 오전 수서경찰서로 압송되면서 이번 범행에 대해 “우발적 범행”이라고 했다. 흉기를 미리 준비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 (원래) 거기 있던 것”이라고 했다.

박씨와 A씨는 교제하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이별 통보에 박씨가 ‘보복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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