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서울광장은 아니지만…“서울 한복판을 우리의 자긍심으로 수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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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1일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양 조직위원장은 "서울광장은 4월부터 10월까지 시 행사가 이미 잡혀있어서 신청할 수 있는 날짜가 없었다"며 "광장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모든시민이 쓸 수 있게 열려 있어야 하는데 시가 진행하는 행사만 열리게 돼 광장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장은 아니었지만 종각 일대 행사장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이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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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1일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다양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6개 무지개’ 빛깔의 깃발을 흔들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도서관 주관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예정된 탓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등지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 기념토론회도 열려고 했으나 연달아 장소 대관이 거절됐다.
양 조직위원장은 “서울광장은 4월부터 10월까지 시 행사가 이미 잡혀있어서 신청할 수 있는 날짜가 없었다”며 “광장은 누구나 쓸 수 있고 모든시민이 쓸 수 있게 열려 있어야 하는데 시가 진행하는 행사만 열리게 돼 광장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장은 아니었지만 종각 일대 행사장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이들로 가득했다. 부스 운영이 시작되는 오전 11시쯤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 오후 2시쯤에는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5번출구 앞부터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출구까지 5개 차로가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찾았다. 미국에서 왔다는 제이슨(37)씨와 케일라(31)씨는 “미국보다는 좀 더 차분하고 보수적인 분위기지만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사용이 불허된 데에는 “매우 슬프다”며 “한국은 퀴어 인권이 보장되기 위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브라이언(47)씨는 “서울시의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길을 찾을 것이고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는 퀴어축제 반대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 문구가 적힌 깃발과 손팻말을 들고 서울시의회 앞부터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까지 4개 차로에서 시위를 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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