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풀고 제대로 뛰 논 '더 에이트 쇼' 천우희 "시즌2? 거리낌 없이 할 것" [인터뷰M]

장다희 2024. 6.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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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가 '한국의 엠마 스톤(Emma Stone)'이라는 수식어답게 맛깔난 연기를 보여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천우희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극본·연출 한재림)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머니게임', '파이게임'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천우희는 극 중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8층' 송세라 역을 맡았다. 8층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고, 다른 참가자들과 다르게 돈도 돈이지만 흥미에 이끌려 쇼에 참여하게 된 인물이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부터 '앵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이로운 사기', '멜로가 체질' 등으로 독보적인 연기와 개성 강한 캐릭터를 보여줬던 천우희는 이번 '더 에이트 쇼'에서 관능적, 광기 어린 캐릭터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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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는 "'더 에이트 쇼' 대본을 받아 보고 '머리 풀고 제대로 놀아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작품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본을 처음 읽고 계획했던 걸 다 벗어던지고 '직감과 본능에 의해 연기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8명이 한 공간에 나오니까 움직임이나 표현에 제한이 생기더라. 그래도 그 안에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섹슈얼한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한 천우희는 "8층의 본능과 섹슈얼함도 있지만 약간의 피로감을 주면 어떨까 고민했다. 의상을 갈아입고 눈이 즐거울 수 있어도 반복이 되면 피로감을 줄 수 있을까 봐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도 캐릭터 자체가 강렬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캐릭터라 걱정이 많았다는 천우희다. 그는 "시청자가 8층을 봤을 때 굉장히 혐오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야지 재미적인 측면에서 환기도 시켰다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을 예상했지만, 8층은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 않고 붕 떠있지만 작품에 환기를 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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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장면이 적지 않았던 '더 에이트 쇼'. 연기하는 데 힘들었던 점은 없었을까. 천우희는 "힘들었다기 보다 녹록지 않았다. 누군가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연기적으로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주 강인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뇌와 심장을 다 꺼내놓고 연기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천우희에 앞서 먼저 취재진과 만난 한재림 감독은 천우희를 놓고 "한국의 엠마 스톤"이라고 극찬했다.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은 영화 '이지 A', '프렌즈 위드 베네핏',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라라랜드', '크루엘라', '가여운 것들' 등에 출연, 특히 최근 개봉한 '가여운 것들'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에 천우희는 "안 그래도 감독님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한국의 엠마 스톤'이라고 얘기하셨더라"며 "내가 엠마 스톤 배우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가끔 닮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그분도 약간 개구리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영화도 '라라랜드'고 최근 '가여운 것들'에서 연기를 너무 잘했다. '한국의 엠마스톤'이라고 얘기해 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천우희는 '만일 실제로 8층을 고른다면 방을 바꿀 거냐'는 질문에 "방을 바꾸진 않는다. 나는 그냥 골랐을 뿐"이라며 "이 불평등마저도 사회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 층수를 고르는 것부터가 이 사회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천우희는 "8층을 골랐다면 극악무도하게 굴지는 않을 거다. 방을 바꾸지 않되 사람들에게 베풀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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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난 물건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8층에서 생긴 돈으로 사고 싶은 물건은 없다"면서도 "돈이 계속 생겨나고 그 공간에서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소비를 계속할 것 같다. 권력을 잡고 돈이 생겨나면 모든 게 다 무료해질 것 같다. 만약 8층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계속해서 소비할 것 같다"고 했다.

천우희에게 즐거움은 뭘까. 그는 고민도 없이 "연기"라고 답했다. 천우희는 "나의 즐거움은 역시나 연기다. '연기라는 게 왜 즐거울까?' '나는 사람들한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걸까?' '나 스스로 즐거워서 연기를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아직도 그 답은 모르겠다"라며 "예전에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나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거구나', '알아가려고 하는 과정이구나'라고 생각한다. 즐거우면서도 괴롭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8층에게 한마디 하라는 말에 천우희는 "탈출이다"라고 외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는 "10개월 동안 8층으로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탈출이다', '해방이다'를 크게 외치고 싶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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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천우희는 '더 에이트 쇼' 시즌2에 대해 "만약 시즌2가 나온다고 하면 3층 류준열은 꼭 나올 것 같고 그 외 인물들은 못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함부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만약 '8층으로 다시 참가하겠냐'고 제안을 주신다면 거리낌 없이 다시 이 인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총 8부작으로 제작된 '더 에이트 쇼'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DB, 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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