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왜 안 갚아”…채무자 살해한 80대

대검찰청 제공

수 십 억 원의 빚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무자를 살해하고 그 아들을 다치게 한 8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최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7일 50대 여성 A씨가 사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1층 엘리베이터에서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했다. 옆에 있던 A씨의 20대 아들도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다. A씨의 아들은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최 씨는 A씨에게 40억원 상당의 돈을 빌려준 뒤 2019년부터 빚을 갚으라고 독촉했으나 A씨가 돈을 갚지 않아 고액의 이자 부담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달 29일에도 A씨의 아파트를 찾아갔지만 A씨가 여전히 돈을 갚지 않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범행으로 이어졌다. 범행 이후 최씨는 근처 지구대를 찾아가 자수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고 최 씨와 A씨의 채권·채무관계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보완수사를 해 왔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