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은퇴자금, 믿고 맡길만 한가 보니…몰랐던 사실

강현우 2024. 6. 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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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퇴직연금 내에서 가입한 금융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별도의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에 지정된 금융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되는 제도로 '디폴트옵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는 2022년 7월 도입됐다.

사전지정운용제도의 도입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정적립금과 적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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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과 안정성 따져보고 선택하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퇴직연금 내에서 가입한 금융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별도의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에 지정된 금융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되는 제도로 '디폴트옵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안정적 수익률을 제공해 근로자들의 은퇴자금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말 143조원 규모로 성장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는 2022년 7월 도입됐다. 1년간 시범운영 후 2023년 7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적용된다.

이 제도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주요국에서 운영하는 디폴트옵션 제도를 모델로 삼았다. 연 평균 6~8%의 안정적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에 따라 분기별로 수익률과 운용현황이 공시된다.

보험연구원의 '사전지정운용상품의 선택 현황과 수익률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월 3010억원이었던 지정적립금은 같은 해 12월 12조5520억 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은행업권의 비중이 84.3%로 가장 높았다. 근로복지공단의 비중이 7.6%로 2위이며 보험(4.7%), 증권(3.3%)이 그 뒤를 이었다.

DC형과 IRP의 총액은 143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정적립금은 8.7%를 차지한다. 금융사별로 보면 DC·IRP 총액 대비 지정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근로복지공단으로 23.1%를 차지했다. 은행도 11.6%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보험과 증권은 각각 3.7%와 1.3%로 다소 낮았다.

운용상품별로는 초저위험 상품의 비중이 89.9%로 가장 높았으며, 저위험 5.4%, 중위험 3.2%, 고위험 1.4% 순이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많았다는 의미다.

○보험업권 위험관리 우수 

사전지정운용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적인 수익률이다. 2023년 12월 기준 1년 운용수익률은 평균 10.13%를 기록했다. 자산의 위험수준별로는 초저위험 상품이 4.56%, 고위험 상품이 14.22%를 나타내며 위험이 클수록 수익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업권별로는 보험업권이 11.91%로 가장 높았다. 보험은 초저위험 4.83%, 고위험 14.70%로 모든 위험수준에서 다른 업권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운용성과에서 보험업권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은 퇴직연금사업자의 관리 및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의 수익률이 10.23%로 2위를 달렸다. 은행은 9.17%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보험연구원이 수익률 표준편차를 통해 업권 간 위험관리 수준을 분석한 결과, 보험업권이 다른 업권에 비해 위험상품에서 표준편차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업권이 고위험 상품에 대해 효과적인 위험관리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사전지정운용제도의 도입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정적립금과 적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투자 위험 분산과 자본시장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사업자가 제도의 도입 목적에 맞게 자산운용 기관 및 투자 상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의 지배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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