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걸음걸이 음주 핵심 증거? "원래 비틀거려" 또 발뺌

조연경 기자 2024. 6. 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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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호중의 주장이 진실일까. 거듭 된 '발뺌' 해명에 신뢰는 이미 사라졌다.

구속 일주일 만에 검찰에 넘겨진 김호중은 지난 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다소 초췌한 몰골로 유치장을 나선 김호중은 눈에 띄게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 시켰다.

경찰은 앞서 김호중이 사고 직전 비틀거리며 차량에 타는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구속영장에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포함시켰다. '몸을 제대로 못 가눌 정도로 취했다' 즉 김호중의 음주 운전 핵심 증거로 내세운 것.

그러나 김호중은 24일 영상실질심사에서 "평소에도 비틀거리면서 걷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 측도 증거 영상을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3월 한 예능에 출연한 모습으로, 당시 김호중은 "평소 발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정형외과를 찾았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는 발목 때문이지 음주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김호중은 초등학생 시절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심하게 접질렸고, 한 달 간 반깁스를 하고 살았다고. 이후 발목 통증이 고질병이 되면서 삶의 질도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발목 인대가 늘어나있고 뼈가 자라 튀어나온 심각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김호중의 사고 직전 걸음걸이와 평상시 걸음걸이가 다르다'는 법보행분석 감정 결과를 받았고, 해당 내용을 31일 검찰에 넘겼다. 또한 김호중의 의료 기록을 조사한 결과, '다리를 다쳤다'는 진단 내역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호중은 음주 사실을 부인하고 경찰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다가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 사건 은폐 정황이 드러나자 열흘 만인 19일 범죄를 시인했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등 4개 혐의를 적용했고, 30일 음주 운전 혐의와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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