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UCL 무패' 레알 VS '실점 반으로 줄인' BVB 격돌…'자이언트 킬링' 이뤄질까?

(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팀트웰브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알파볼>과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오는 2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양 팀의 이번 시즌 데이터를 토대로 어떤 팀이 우위를 잡을지 살폈다.

우선 리그의 데이터다. 리그 데이터는 스페인 라 리가 우승팀인 레알이 분데스리가 5위에 그친 도르트문트 대비 압도적이다. 두 팀의 득점 랭킹도 각 1위, 5위로 리그 순위와 같다. 19골차이다. 레알이 실점도 17개 더 적다. 기대 득점, 기대 실점 데이터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리그 데이터만 비교했을 때 도르트문트의 우위를 점치는 건 어렵다.

이번에는 UCL의 데이터다. 레알 마드리드는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리그 데이터와 달리 UCL 데이터를 살펴보면 도르트문트의 강점이 보인다. 득점에서는 레알에 밀리지만 실점은 ½가량 적다. 단, 기대 실점 데이터를 살펴보면 최종 수비와 골키퍼의 집중력이 좋았고 위기 자체는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리그에서 도르트문트의 점유율이 58.3%였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45.6%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UCL에서 도르트문트는 리그와 다른 콘셉트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무실점 경기 수도 리그에서는 압도적으로 레알이 많았지만 챔스에서는 도르트문트가 앞선다.

팀 내 주요 선수를 살폈다. 전반적으로 리그 데이터이며, 빨간색으로 하이라이트 표시된 부분은 UCL 데이터다. 주요 선수 중 UCL 활약이 있는 선수는 따로 표시했다. 득점 톱 3을 살펴보면 도르트문트의 주요 선수들 보다 레알의 주요 선수들의 챔스 득점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최다 득점자가 3골인데 반해 레알은 5득점이 4명, 4득점이 1명이다.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는 니클라스 퓔크루크다. UCL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완벽한 기회 창출도 3회 기록 중이다. 마르셀 자비처는 리그에서는 도움 랭킹에 들지 못했지만 UCL에서는 5도움으로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이다. 레알의 핵심 선수는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다. 벨링엄은 UCL에서 4골 6도움, 완벽한 기회 창출 6회를 비니시우스는 5골 4도움, 완벽한 기회 창출 6회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UCL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확실하게 도르트문트는 '언더독'이다. 레알은 데이터 뿐만 아니라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도르트문트를 압도한다.

하나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내내 상대적 강호를 잡고 결승까지 올랐다. 8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잡아냈다. 연이은 도장깨기의 마지막을 레알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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