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례 연속 오류 카카오톡에 “개선 조치 계획 수립해라”
카카오톡이 최근 3차례에 걸쳐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가운데 정부가 카카오에 1개월 이내 개선 조치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3개월 이내에 시정결과를 제출하라고 했다.
첫번째 카카오톡 장애는 13일 오후 1시44분부터 50분까지 6분간 일어났다. 과기정통부는 이로 인해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80%가 카카오톡 메시지 발신 지연과 실패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 원인은 카카오톡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파일을 업데이트하는 작업 중 기존 파일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카카오는 실제 작업을 진행하기 전 사전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아 발생 가능한 오류에 대비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카카오를 상대로 1개월 이내 시정 요구사항에 대한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3개월 이내에 결과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SW 업데이트, 시스템 교체, 신규 서비스 출시(배포) 등 주요 작업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사전 검증하기 위해 사전테스트 실시 대상 작업과 수행해야 할 테스트 범위(단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부지침을 보완하라고 했다.
또 사전테스트 환경을 실제 운영환경과 유사하게 구성하도록 3개월 이내에 고도화 계획을 제출하라고 했다. 주요 작업에 대한 승인·통제가 가능하도록 작업의 성격이나 작업 규모 등을 고려한 작업관리프로세스를 정립해 작업관리 전반을 체계화하고, 재난·장애 발생시 신속한 대응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장애유형별·부서별 역할(전사 전파, 복구물자·인력투입, 이용자 고지 등)을 반영해 매뉴얼을 보완하라고 했다. 기술적 오류방지 조치, 트래픽 집중·증가 대비 조치 등을 위해 형식적인 ‘서비스 안정성 자체지침’에 대한 구체적 보완도 요구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디지털 서비스 장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디지털서비스 장애는 국민 일상의 불편을 넘어 사회·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재발방지를 위해 사업자의 관리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도 국민들의 관심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재난·장애 관리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작업 관리 및 감독이 미흡했다는 과기정통부의 점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 주요 작업에 대한 내부 관리·감독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강화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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