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장에서 아기 울음소리···신생아 유기한 30대 체포

아기 생명엔 지장 없어
경찰, 범행동기 등 수사

[서울경제]

아이를 낳고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30대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안전과는 아동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A(31)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의 한 쓰레기 분리수거장 내 종이류 수거함에 자신이 낳은 남자 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일 오전 집에서 출산한 뒤 집 근처인 사건 현장에 아기를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같은 날 오후 7시 8분 길을 지나던 주민이 “쓰레기통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난다”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은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아기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용의자를 특정해 이날 오후 9시께 집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및 친부 소재 등을 조사 중이다.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경찰은 3~4일 후 시 아동보호팀과 연계해 별도의 보호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