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채용…ESG 확산 도모하는 LH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얼어붙은 취업 시장. 바늘구멍 취업’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 취업 시장은 꽤 오랜 시간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청년 인재’들을 놓쳐왔다. 이에 사회 초년생이 어둡고 캄캄한 취업 시장을 지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는 지역 인재를 채용, 인턴십 과정을 통해 인재 발굴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인 채용과는 달리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채용을 진행,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ESG를 실현하고자 하는 LH경기남부지역본부의 채용 현장을 살펴봤다.
■ “LH를 알고, LH를 알려요”…LH 대학 현장실습 학기제
지난달 30일 오전 성남 분당구 소재 LH경기남부본부에는 앳된 얼굴의 직원들이 방문객을 안내하고,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LH경기남부본부가 지역 대학교와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되는 ‘대학 현장실습 학기제’에 참가한 대학생들로, 정직원 못지않은 막힘없는 일 처리로 LH경기남부본부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있었다.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인 이영은, 황수빈 학생도 LH경기남부본부에서 실습생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학생은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까지 4개월간 LH 경기남부본부 판매처에서 소유권 등기이전 서류 처리, 상담 안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영은양은 “등기와 관련된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 단어 자체도 생소했는데 직접 경험하면서 속속들이 알게 됐고 취업 과정이나 집을 살 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빈양은 “LH라고 했을 때는 아파트 짓고 판매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일하며 여러 부서에서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특히 이런 대학생 인턴십은 미래를 준비하는 단계이자, 사회 초년생으로의 첫걸음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두 학생과 같이 LH경기남부본부에는 38명의 대학생이 실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LH와 지역대학이 협력해 실시하는 현장 실습학기제에 참여한 학생으로, 사기업 인턴십의 경우 대부분 휴학 이후 인턴십을 진행해야 하는 탓에 졸업이 늦어지는 단점이 있는 반면 LH 대학 현장실습 학기제는 학생들이 휴학하지 않고도 현장 실습을 진행,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 능력을 체득할 수 있다. 또 학교는 전공 관련 현장 직무 교육을 실현하고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학점은 실습 기간으로 인정해 준다.
지난해에는 단국대학교, 아주대학교, 가천대학교 등 경기남부 권역 7개 대학에서 63명의 학생들이 LH경기남부본부에서 현장실습 학기제를 수료했다. 본부는 지난 3월 모집한 대학 실습생이 현장실습 학기제를 마치면 다가오는 2학기에도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해 신규 실습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 다양한 기회 제공…LH 청년 인턴제
대학생 실습제도 외 LH는 지역 청년들을 채용, 원하는 권역에서 6개월간 근무할 수 있는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턴제도는 경기도내 지역을 권역으로 구분해 청년 지원자가 본인 거주지 또는 관심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을 직접 선택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채용 절차다.
이를 통해 채용된 청년 인턴들은 현장 실무 경험과 함께 LH에서 지원하는 채용 라운지 취업 컨설팅, 스터디그룹, 취업 강의 등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인턴십을 수료할 경우 LH 정규직 채용 지원 시 가점도 부여받을 수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316명의 청년 인턴이 채용됐으며 올해 경기지역에서는 138명의 인턴사원이 채용될 예정이다.
■ 장애인 인식개선 및 경제적 자립 도움…LH 장애인 인턴제
이와 함께 LH경기남부본부는 매년 장애인 인턴을 별도로 채용해 고용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37명의 장애인 인턴이 채용됐고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장애인 인턴 채용을 진행,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
또 단순 채용을 넘어 장애인 인턴들의 자립적 업무 수행을 위해 채용 확정 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4주간 맞춤 훈련 과정을 진행한다. 문서 프로그램 교육, 고객 응대 교육 등 공사 근무에 필요한 역량을 맞춤 개발해 주체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배치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우수한 성적으로 인턴십을 수료한 장애인 인턴의 경우 LH 정규직 채용 지원 시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우수 인턴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LH는 지난 5월14일 업무직(무기계약직) 신입사원 109명에 대해 채용 공고했다. 인재 채용 방식을 다각화해 채용 인원 중 일부는 근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근무지 특화형(수도권, 강원권 등 본인이 지원하는 권역에 3년간 의무 배치)'으로 모집한다. 또 사회적 약자의 사회 진출을 위해 보훈 대상자와 장애인 전형 인원을 법정 비율보다 확대, 모집한다. 자립 준비 청년 등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해 사회로의 진출을 도모한다.
정규직 채용형 인턴은 353명 규모로, 오는 6월 중 채용 공고 예정이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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