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23년 만의 우승’ BVBvs‘15번째 우승 도전’ 레알, 빅이어는 누구 손에?

정지훈 기자 2024. 6. 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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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별들의 전쟁’이 마침내 막을 내린다. 23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도르트문트와 통산 1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빅이어를 놓고 다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레알드리드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 ‘12G 9실점’ 도르트문트, 레알의 막강 공세 막아낼 수 있을까?


도르트문트가 11년 만에 웸블리로 돌아왔다. 도르트문트의 UCL 결승 진출은 예상 밖의 결과였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위로 마무리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시즌 도중 테르지치 감독을 둘러싼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며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그러나 UCL에서는 달랐다. 도르트문트는 파리 생제르망(PSG), AC밀란, 그리고 뉴캐슬과 ‘죽음의 조’ F조에 편성됐다. PSG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시작이 좋지 못했으나 이후 3승 2무를 기록해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도르트문트의 좋은 기세는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졌다. 16강에서 에인트호벤를 꺾은 도르트문트는 8강부터 시작된 토너먼트에서 각국 강호들을 연이어 만났다. 도르트문트는 8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한 채 1-2로 패했으나 2차전 홈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둬 4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4강에서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PSG를 1, 2차전 합산 스코어 2-0으로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도르트문트의 방패는 견고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UCL 12경기에서 단 9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도르트문트는 마츠 훔멜스를 중심으로 라인을 최대한 내려 견고한 수비 라인을 만든 후 날카로운 역습 전개를 통해 강팀들을 차례대로 꺾었다. 도르트문트는 수비 시에 윙어 카림 아데예미가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에 임하며 백5 형태로 상대 공격진을 막았다. 그리고 제이든 산초의 돌파 능력과 니코 슐로터벡의 왼발 킥력 등을 활용해 위협적인 역습 장면을 연출했다.


이러한 모습은 PSG와의 UCL 4강전에서 잘 나타났다. 훔멜스를 비롯한 도르트문트 수비진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선보이며 음바페를 비롯한 PSG의 공세를 막았고, 아데예미는 마치 윙백처럼 열심히 수비에 가담해 상대의 실수를 유발했다. 산초는 4강전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24회)를 기록하며 파리의 수비진을 위협했고, 슐로터벡은 1차전에서 날카로운 롱패스를 통해 퓔크루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단단한 도르트문트의 수비진 뒤에는 ‘수문장’ 그레고어 코벨이 버티고 있다. 코벨은 UCL에서 42회의 선방과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11경기 6클린시트)하며 이번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준결승 2차전 파리를 상대로 5번의 선방을 기록, 파리의 맹공을 막아내며 팀의 극적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과연 코벨이 막강한 화력을 지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해 팀에 27년 만의 빅이어를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12G 무패’ 레알, 결승전에서도 ‘챔스 DNA’ 이어갈까?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우승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UCL 기록도 어마무시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UCL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12경기 8승 4무), 나폴리, 브라가, 우니온 베를린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스 DNA’는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에서 라이프치히를 꺾은 뒤 8강에서 지난 시즌 트레블을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를 쓰러뜨린 레알 마드리드는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을 1, 2차전 합산 스코어 4-3으로 꺾고 결승 무대에 올라섰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무기는 막강한 화력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UCL에서 맨시티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2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5골 4도움)와 호드리구(5골 2도움)등을 위시한 공격진이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이 두 선수는 주로 좌측에서 활발히 뛰어다니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드리블 돌파 능력이 출중한 두 브라질리언을 상대하는 것은 도르트문트 수비진에게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드 벨링엄의 활약도 중요하다. 벨링엄은 이번 시즌 40경기 2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이했다. 벨링엄은 측면에서 최전방에 이르기까지 특정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박스 안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다만 8강 맨시티전과 4강 뮌헨전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인해 평소와 같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벨링엄의 활약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 못지않게 수비도 강하다. 지난 8강 2차전에서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높은 수비 집중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맨시티는 무려 33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1득점에 그치며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캡틴’ 나초 페르난데스가 맨시티의 주포 엘링 홀란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홀란을 막는데 성공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이 이번 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의 최전방 자원 니코 퓔크루크를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굿바이 토니, 마르코! 마지막 빅 이어를 향한 두 레전드의 ‘라스트 댄스’



이번 결승전에서 두 레전드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진다. 10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책임진 ‘교수님’ 토니 크로스와 12년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로맨티스트’ 마르코 로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크로스는 지난 5월 21일 UEFA 유로 2024 이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로이스는 지난 5월 3일 팀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토니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크로스에 대해 밝힌 헌사다. 10년간 ‘갈락티코’의 일원이었던 크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464경기에 출전해 28골 98도움을 기록했고, 라리가 4회 우승, UCL 4회 우승, 코파 델 레이 1회 우승 등 수많은 우승 컵을 들어 올리는 등 성공 신화를 썼다.


34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크로스의 팀내 영향력은 여전히 높다. 그는 이번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1골과 7도움, 94.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정교한 패스와 노련한 경험을 지닌 크로스는 그 누구도 대체불가한 선수다. 크로스는 이번 결승전에서 에두아르 카마빙가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크로스가 개인 통산 6번째 빅이어를 품에 안고,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유소년 팀에 입단했으나 왜소하고 말랐다는 이유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그는 3부 리그 팀인 로트 바이스 알렌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거쳐 친정 팀에 돌아왔다. 로이스는 427경기에 출전해 169골 104도움을 기록, 팀내 역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도르트문트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회 우승,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 3회 우승을 들어 올렸다.


“도르트문트는 내 고향이다.” 로이스가 2018년에 5년 재계약을 체결한 뒤 도르트문트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로이스는 동료들이 팀을 떠나갔음에도 노란 유니폼을 입은 채 묵묵히 팀을 지키며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로이스는 이번 시즌 리그 최종 라운드인 다름슈타트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며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과연 로이스가 11년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루지 못한 빅이어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소속 팀과 이별을 앞둔 두 레전드의 UCL 결승전이 곧 시작된다. 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팀 동료들에게 굳은 결의를 다지게 해주고,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두 레전드가 UCL 결승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도 좋다.


글='IF기자단' 3기 이동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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