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일이 생명 이어가는 길" 오대산에 만개한 푸른 부처들

김진형 2024. 6. 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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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자연에서 빌려왔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사각형의 공간에서 너무 많이 생산했고, 버려왔다.

하지만 전나무 숲이 우거진 오대산은 여전히 자연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조금 더 느리게 걸으며 서로를 향한 마음으로 그간 막혀왔던 숨통을 틔웠다.

월정사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오대산장까지 3시간 동안 선재길 7㎞ 구간을 걸으며 어떠한 목적 없이 지금 현재의 '걷기'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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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정사 선재길 걷기대회 개최
▲ ‘제19회 오대산 천년숲 선재길 걷기’가 1일 강원 평창 월정사 자연명상마을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월정사 선재길을 걷고 있다. 이성찬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자연에서 빌려왔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사각형의 공간에서 너무 많이 생산했고, 버려왔다. 어느새 지구는 거대한 매립장이 되어가고 있었고, 인간과 연결된 지구의 생명들은 기후위기라는 인과를 맞이했다. 하지만 전나무 숲이 우거진 오대산은 여전히 자연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조금 더 느리게 걸으며 서로를 향한 마음으로 그간 막혀왔던 숨통을 틔웠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강원도민일보, 법보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19회 ‘제19회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걷기’ 행사가 평창 월정사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2004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열려 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고, 4년만에 대면으로 재개됐다. 이날 행사는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 심현정 평창군의장, 최종수 도의원, 김광성 평창군의원, 월정사 생명문화원장 현기스님, 황봉구 진부면 번영회장, 김남섭 진부면장, 김용래, 평창군 이장협의회장, 김형래 진부면 체육회장, 최기성 오대산천 축제위원장, 손창문 진부면 건강위원회장, 윤미화 진부면 여성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강원도민일보, 법보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19회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걷기’ 행사가 지난 1일 평창 월정사 일원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 심현정 평창군의장, 최종수 도의원, 김광성 평창군의원, 남성렬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 월정사 생명문화원장 현기스님, 배우 황범식·김청, 조정래 소설가·김초혜 시인과  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이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서영

‘명상’은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치우침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행위다. 옛 선승들은 단순히 앉아 참선하거나 고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연과 벗삼아 걷고, 바라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에 귀 기울이는 방법으로 지혜를 구했다. 석가모니 부처 또한 고행 대신 걷기(경행·經行)를 즐겼다.

월정사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오대산장까지 3시간 동안 선재길 7㎞ 구간을 걸으며 어떠한 목적 없이 지금 현재의 ‘걷기’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 청량한 바람과 시원한 물소리에 이끌린 잡념이 들어와도 괜찮았다. 호흡과 몸의 관찰을 통해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면 그만이었다. 전나무 숲 맨발 걷기 구간에서는 땅을 밟고 있는 발바닥의 감각이 더욱 예민하게 다가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강원도민일보, 법보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19회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걷기’ 행사가 지난 1일 평창 월정사 일원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 심현정 평창군의장, 최종수 도의원, 김광성 평창군의원, 남성렬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 월정사 생명문화원장 현기스님, 배우 황범식·김청, 조정래 소설가·김초혜 시인과  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이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서영

온 몸에 신경을 집중하고 억지스럽게 천천히 걸을 필요도 없었다. 자기만의 호흡으로 있는 그대로 ‘나 다움’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사계절의 법칙처럼 인생은 좋음과 나쁨이 당연하게 다가온다는 사실 또한 일깨웠다. 걷는 도중 비가 잠시 쏟아졌지만 그 또한 대지를 적시는 자연의 변화임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오대산장에 도착하자 탄소중립 녹색전환을 위한 작은음악회가 사람들을 반겼다. 김미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가수 양하영과 듀엣밴드 마니(이정엽·조소련)의 공연은 관객들의 흥을 달구기에 충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강원도민일보, 법보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19회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걷기’ 행사가 지난 1일 평창 월정사 일원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 심현정 평창군의장, 최종수 도의원, 김광성 평창군의원, 남성렬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 월정사 생명문화원장 현기스님, 배우 황범식·김청, 조정래 소설가·김초혜 시인과  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이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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