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파타' 최화정→'두데' 재재, 눈물로 전한 굿바이 "내 인생에 다신 없을 위로"[이슈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정든 라디오를 하차하는 두 DJ 최화정과 재재가 청취자들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달 31일 최화정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최화정은 1996년 11월 14일 SBS 파워FM 개국과 함께 DJ를 맡아 27년 6개월간 '최파타'를 진행해왔으나 오는 6월 2일 방송을 끝으로 '최파타' 하차 소식을 전했다. 후임 DJ는 미정이며, 3일부터는 김호영이 스페셜 DJ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27년간 '최파타'의 안방마님 자리를 지켜온 최화정은 이날 마지막 생방송에서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27년 6개월을 진행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첫 시작 순간이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왔듯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날이 찾아왔다. 감사한 마음뿐이고 한 분 한 분 안아드리고 뽀뽀도 해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최화정은 마지막 생방송을 앞두고 안정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그는 "약도 먹고 자아 최면도 해보고 마인드컨트롤도 해봤는데 잘 안될 때 너그러이 봐달라"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간 '최파타'와 인연을 맺은 동료들의 영상편지도 공개됐다.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이적, 박진영, 홍현희, 옥택연, 윤여정의 영상편지가 공개되는 가운데 특히 윤여정이 "화정아, 수고했고 장하다. 내가 누누이 칭찬했잖아. 넌 장인이야. 오랫동안 일한 사람은. 훌륭하다. 장하다 화정아"라고 말하는 영상이 나오자 윤여정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려 청취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최파타' PD, 작가들의 편지가 공개되는 동안에도 최화정은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최화정은 "클로징은 라디오 그만둔다고 생각할 때부터 자신 없다고 '녹음으로 해달라'고 요청해서 녹음했다. 생방송 인사는 지금 이 순간이 끝이다"라면서 "이게 마지막 인사겠네요. 1996년 11월 15일에 시작한 SBS 파워FM 개국프로그램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이제 마치겠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재재 역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재재는 지난해 5월부터 '두시의 데이트' DJ를 맡아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텐션으로 청취자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달했으나 향후 계획된 스케줄을 위해 하차 소식을 전했다. '두시의 데이트' 후임 DJ로는 출산을 위해 라디오에서 하차했던 개그우먼 안영미가 복귀할 예정이다.
이날 '특급 이별이야' 코너에 초청된 정영한은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가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내 활력소가 없어진다니 아쉽다"라고 전했고, 김아영은 "'두시의 데이트'에 초대해 주셔서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재재님과 낙타님에게 감사하고 두식이 님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낙타는 "나이가 들수록 이별이 잦아진다. 새로운 곳에서 멋지게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겠다 감사했다"라며 덤덤히 소감을 전했다.
한 청취자가 "오늘 째디가 마지막 방송이라고 말하는 걸 보니까 실감이 난다. 너무 슬프지만 두식이답게 이 생방송을 즐기겠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재재는 의연하게 "우리 또 재밌게 2시간 놀다 갔으면 좋겠다. 두식이들 끝까지 (라디오) 잘 들어달라고 예고하겠다. 제가 마지막 순간이라고 편지를 써왔다"라고 말했다.
재재는 편지에서 "째디입니다 첫방 때부터 함께한 두식이도, 중간부터 듣게 된 두식이도, 얼떨결에 듣고 있는 두식이도 상관없다"라며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 DJ 째디를 믿고 함께 웃어주시고 애정으로 돌봐주셔서 감사했다. 조금 더 함께일 줄 알았는데 이별이 빨리 찾아왔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청취자들과의 유대감이 어떻게 생길 수 있을지 의아하고 궁금했는데 두식이들이 몸소 가르쳐 주셔서 깨달을 수 있었다. 제가 알던 세상 그 너머의 것들을 알려주시고, 제가 알던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해 주셨다. 인생에 있어 다시는 겪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두식이들에게 감사함을 드린다"라고 청취자들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준 것보다 훨씬 많은 제 인생에 다시없을 위로를 얻고 간다"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잘 버텨서 웃는 얼굴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우리 모두 스스로의 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우림의 '팬이야'를 선곡,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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