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벗겨지고, 녹슨기둥 파편... 인천 도심 흉물 ‘야외무대’ 눈살 [현장, 그곳&]
통제선 무용지물, 미관 해치고 시민 안전 위협
지자체 “소유자들에 연락해 보수·철거 등 조치”
“공연장인지 흉물인지, 지나갈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1일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6번 출구 인근 야외무대. 무대에 달린 조명에는 먼지가 가득하고 스피커를 지지하는 부분은 떨어져 나가 있었다. 벽 페인트칠은 벗겨진 데다 철판으로 된 무대 바닥은 녹이 슬어 얼룩덜룩했다. 심지어는 무대 기둥이 녹슬어 떨어진 파편들이 바닥에 흐트러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해 안전진단에서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안전제일’이라고 적힌 통제선을 설치했지만 누구나 쉽게 출입 가능한 상태였다. 몇몇 시민들은 아무렇지 않게 무대 바로 앞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이날 비슷한 시간 계양구 작전동 작전야외공연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벽면은 다 갈라져 있었고 무대 바닥 또한 다 뜯겨 있었다. 이곳은 최근 1년 동안 공연이 열리지 않는 등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인천 도심 속 야외 무대가 관리 부실 등으로 방치되며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조성, 관리하는 야외 무대는 40여 곳에 달한다. 사설 공연장 까지 합치면 100곳이 넘는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야외무대의 경우 예산을 들여 보수하는 등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사설 무대는 관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설 무대는 사유 공간인 탓에 지자체 등이 수리하거나, 소유자들에게 수리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유자가 여러 명인 경우, 연락을 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연락이 닿더라도 활용 방안을 비롯해 의견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보통이라 대책 마련은 쉽지 않다.
주민 A씨는 “보기에도 좋지 않고 특히 번화가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곳에 있는 낡고 방치된 야외 무대에 혹시라도 누가 올라가 다칠까 봐 걱정스럽다”고 불안해 했다.
이어 “혹시 모를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개인이 소유한 사설 무대는 지자체가 임의로 보수하거나 철거하기 어렵다”며 “최근 낡은 무대 소유자들에게 무대 관리와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하루빨리 다른 소유자들에게도 연락해 보수하거나 철거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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