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S 교란 4일째…백령·연평항로 여객선 '전파 혼신'
북한이 4일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남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이어가면서 서해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GPS 전파 혼신을 겪고 있다.
1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서북도서 일대에서 GPS 교란 신호를 탐지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역에서 운항하는 코리아프라이드호와 코리아프린세스호 2척에서 GPS 이용에 장애가 발생하는 전파 혼신 현상이 나타났다.
또 인천 연평항로로 운항하는 코리아킹호도 일시적으로 GPS 혼신 현상을 겪었다.
통상 선박 GPS는 차량 내비게이션과 같이 지도 중심에 자신의 위치인 ‘자선’이 바닷길을 따라 이동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그러나 북한의 강한 전파 교란으로 GPS 상에서 자선이 사라지거나 속도가 터무니없이 높게 표시되기도 하고, 현 위치가 다른 곳으로 표시되는 등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리아프리이드호 등 여객선들은 등대나 부표 등 고정된 육지의 물표를 보고 항해해 운항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오늘로 4일째인데, 오전에도 GPS 전파 혼신 현상이 발생했다”며 “다만, 오늘은 날씨가 맑고 시계가 양호해 여객선들이 눈으로 항해하는데 지장이 없어 주말을 맞아 원활하게 수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어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으로 어민들은 어구를 찾지 못하거나 내비게이션 먹통으로 방향을 잡지 못해 조업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연평도 어선 선장 A씨는 “오늘은 북한이 오전 7시부터 GPS공격을 했는지, 이때부터 2시간~2시간 30분 가량 어구 위치를 찾지 못해 어민들이 바다 위를 하염없이 떠돌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천시나 군 당국은 언론에 자꾸 피해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어민들은 벌써 며칠 째 제대로 된 조업을 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방어할 수 없다면, (북한과)대화라도 시도해 국민피해가 없도록 조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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