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은 돼지 먹이로… 최악의 연쇄살인마, 감옥서 맞아 죽었다

문지연 기자 2024. 6. 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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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연쇄살인범 로버트 픽턴(75)의 생전 모습. /로이터 뉴스1

캐나다의 연쇄살인범 로버트 픽턴(75)이 동료 수감자의 폭행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그는 최소 26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양돈장 돼지들에게 먹였다’고 주장한 역대 최악의 살인마 중 한 명이다.

로이터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교정당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픽턴이 이날 사망했다고 전했다. 같은 달 19일 포트 카르티에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의 공격을 받고 입원 치료를 시작한 지 약 2주 만이다. 당시 경찰은 “픽턴이 심각한 부상을 입어 위독하다”며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픽턴은 부러진 빗자루 손잡이에 머리를 가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공격한 건 51세 남성 동료 죄수로, 과거에도 다른 수감자들을 폭행해 독방에 감금된 적 있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을 구속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90년대 말부터 계획적 살인을 저질렀던 픽턴은 캐나다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살인마로 불렸다. 그는 밴쿠버 교외 포트코퀴틀럼 지역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했는데, 성매매 여성이나 마약에 중독된 여성 등을 유인해 무참히 살해했다.

2002년 당시 경찰이 픽턴의 돼지농장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대도시 밴쿠버 일대에서 여성 수십 명이 연달아 실종되자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농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여성 33명의 DNA를 발견했다. 심지어 픽턴은 잠입수사 중인 위장 경찰에게 “사실은 49명을 살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지나친 악랄함은 피해자 시신을 처리한 방식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재판 중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지인이 “픽턴이 ‘피해자 시신을 키우는 돼지들에게 먹였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출하된 돼지의 도축·판매 가능성을 우려해 육류 오염 관련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희생자의 유족들은 “세상의 어떤 사람도 악인이 세상을 돌아다녀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쁨의 눈물이 난다.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도 “범인의 죽음으로 많은 유가족이 마음의 안식을 찾을 것”이라며 “마침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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