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 떼낸 필립스, MRI 강자로…"선택과 집중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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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가 커피메이커, 다리미 등 가전부문을 중국 자본에 매각하고 3년이 지난 가운데 의료기기 시장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장비 중에 하나인 자기공명영상(MRI) 선도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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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현재 영상의학진단 장비인 MRI 강자로 군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필립스가 커피메이커, 다리미 등 가전부문을 중국 자본에 매각하고 3년이 지난 가운데 의료기기 시장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 당시 매각과 함께 챙긴 5조원을 헬스테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1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장비 중에 하나인 자기공명영상(MRI) 선도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MRI는 공명하는 전자파를 측정한 영상으로 질병을 진단하며 주로 뇌혈관이나 뇌종양을 확인하기 위한 두경부 검사나 척추 검사에 주로 사용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로는 확인이 어려운 근육이나 인대, 피하지방과 같은 연부 조직의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횡단면 촬영만 할 수 있는 CT와 달리 관상면과 시상면도 촬영이 가능한 차이점이 있다.
필립스 측은 "MRI를 상용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기술이 1944년에 개발됐다"며 "올해로 80주년이 되어 현재는 많은 임상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물리학자 이지도어 아이작 라비(Isidor Issac Rabi)는 1930년 원자핵에서 양성자들을 묶어주는 힘의 특성에 대해 연구했다. 해당 연구를 통해 분자-빔 자기공명 검출 방법(Molecular-beam magnetic-resonance detection method)을 발견했으며, 그에 대한 공로로 194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해당 기술은 오늘날의 MRI의 핵심 기술로 발전됐다.
오늘날 MRI에도 개선이 필요한 기술적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뇌 검사를 할 경우 검사 완료까지 5분 이내 소요되는 CT에 비해 MRI는 30분에서 45분 정도로 검사 시간이 길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영상 품질을 향상하는 동시에 검사 시간도 단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진단 속도를 향상하기 위해 MRI 장비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MRI 스캔 시 영상 공간에 모든 데이터를 빼곡히 입력하고 순차적으로 영상 정보를 획득하여 MRI 영상을 얻었다. 이를 통해 고해상도의 영상은 얻을 수는 있지만 영상 처리 속도가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필립스는 이러한 MRI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임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새로운 MRI 촬영 시간 단축 기술인 스마트스피드(SmartSpeed) 기술을 개발했다.
필립스의 스마트스피드 기술은 영상 공간에 있는 일부 데이터만을 선별하여 빠르게 영상을 획득한다. 이후 비어 있는 데이터로 인해 노이즈(noise)가 심하게 발생하는 부분은 필립스가 보유한 아답티브 시에스넷 (Adaptive CS-NET) AI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반복 재구성 기법으로 노이즈를 줄여 고품질 영상을 구현한다.
필립스는 "결과적으로 빠른 검사 시간과 향상된 영상 품질을 동시에 가져가면서 기존 대비 세 배 빠른 속도로 MRI 검사를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2D, 3D, 4D 등 모든 검사 영역에서 구현할 수 있어 임상 활용도가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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