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만 작별 아닐 수도...또 다른 BVB 레전드, UCL 결승전 이후 이적 유력
[OSEN=정승우 기자] 마츠 훔멜스(36, 도르트문트)가 마르코 로이스와 함께 구단을 떠날 수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식에 정통한 패트릭 베르게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간) "로이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으로 도르트문트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유일한 선수가 아닐 수 있다"라고 전했다.
길었던 2023-2024시즌 유럽 축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제 남은 경기는 단 1경기다. 바로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이 대회 결승전은 오는 2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UCL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맞붙는다.
도르트문트는 '최악의 조편성'에 그대로 걸려들었다. 도르트문트는 '프랑스 1강' 파리 생제르맹(PSG),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 새롭게 떠오른 프리미어리그의 '거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F조에서 경쟁했다.
도르트문트의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컸으나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PSV 에인트호번이었다. 비교적 해볼만 한 상대를 만난 도르트문트는 1차전 1-1, 2차전 2-0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올랐다.
난적을 만났다. 도르트문트의 8강 상대는 '또 다른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1차전 마드리드 원정을 떠난 도르트문트는 1-2로 패배하면서 불리한 상황 속 2차전을 맞이했다. 도르트문트는 압도적인 홈 분위기를 결과로 연결했다. 8만 명이 넘는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도르트문트는 2차전에서 4-2로 승리, 합산 스코어 5-4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겨뤘던 PSG와 다시 만났다. PSG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도 도르트문트는 이변을 만들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1-0으로 승리하면서 최종 2-0 스코어로 결승전에 올랐다. PSG는 1, 2차전 도합 6번 골대를 때리면서 불운에 울었다.
도르트문트의 연속된 이변에 가장 큰 역할을 해낸 이들은 센터백 듀오 마츠 훔멜스와 니코 슐로터백이다. 두 선수는 확실하고도 단단한 수비력에 더해 정확한 장거리 패스로 도르트문트의 공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들 중 베테랑 훔멜스가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AC 밀란이다.
베르게 기자는 "이번 결승전은 훔멜스의 도르트문트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조짐은 점점 더 커진다. 만약 그가 이적한다면, AC 밀란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알렸다.
미안한 마음이 커질 수 있는 도르트문트 구단과 팬들이다. 모든 포커스가 또 다른 레전드 마르코 로이스와 이별에 맞춰졌기 때문.
지난 2009년 입단한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에서만 507경기를 뛰었다. 다만, 레전드라고 칭하기엔 중간에 '라이벌' 구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가 돌아왔다. 이적 당시 훔멜스와 도르트문트는 좋지 않은 감정을 쌓기도 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 2019년 다시 돌아온 훔멜스는 여전한 기량과 클래스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 어떤 수비수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다.
지난 5월 18일 도르트문트는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 다름슈타트 98과 맞대결에서 로이스에게 진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경기는 로이스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팬들은 로이스의 등번호 11번이 써진 대형 카드 섹션을 준비했고, 로이스는 경기장을 찾은 약 8만 명의 관중에게 맥주 한 잔씩을 선물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만들었다. 훔멜스는 오랜 동료 로이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을 뿐이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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