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서울 맞벌이 보고서…“이래서 결혼 안 해도 된다”

집에 돌아온 서울 워킹맘·워킹대디
하루 휴식 시간 1시간 남짓
가정 넷 중 하나는 “우울하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맞벌이 가정 넷 중 하나는 우울증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엄마·아빠들의 휴식시간은 하루에 1시간이 겨우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현주소’ 인포그래픽스를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23.6%는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면증과 불안감을 경험한 비율도 각각 20.8%, 15.8%로, 8.6%는 심지어 자살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만 0∼9세 자녀를 둔 서울 맞벌이 부부 5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의 일과를 보면 워킹맘은 가사와 자녀 돌봄에 쓰는 시간이 하루 3.4시간으로 워킹대디(1.8시간)의 두 배에 가까웠다.

다만, 직장생활과 경제활동 시간은 워킹대디가 8.9시간으로 워킹맘(7.5시간)보다 높았다.

개인 활동과 휴식시간은 워킹맘 1.4시간, 워킹대디 1.5시간으로 모두 1시간 남짓이었다.

연구원은 배우자와의 자녀 돌봄 분담 비중과 만족도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의 분포를 살펴본 결과, 워킹맘에서 돌봄 비중이 증가할수록 우울·불안·자살 생각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실 속에 2022년 결혼 적령기인 서울 미혼 청년 중 15.8%는 ‘향후에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서울의 연간 혼인 건수는 3만6324건으로, 2010년(7만466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