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통성명하다 칼로 찔러 죽인 황당한 이유 (용감한 형사들3)

이민지 2024. 6. 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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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범행 동기가 공개됐다.

범인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지만, 정작 피해자의 몸에 본인의 DNA를 남겼다.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은 정 씨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이혼 후 외롭다"라는 소리를 자주 했다.

범행 당일 금품을 훔치러 피해자 집에 들어갔다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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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황당한 범행 동기가 공개됐다.

5월 3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에 전남 화순 동복파출소장 조규백 경감과 대구 경찰청 형사기동대 윤성준 형사가 출연했다.

첫 번째 사건은 “어머니가 안 보인다”라는 이웃의 전화로 집을 찾은 아들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현장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 유 씨는 알몸으로 발견됐다. 얼굴에만 이불이 덮여 있었는데, 주먹 등으로 안면을 폭행당했다. 성폭행까지 저지른 범인은 돈까지 훔쳐 달아났다.

범인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지만, 정작 피해자의 몸에 본인의 DNA를 남겼다. 수사팀은 인근에 거주하는 1600여 명 남성들의 구강세포를 채취했다. 조사 결과 현장에서 나온 DNA와 사건 발생 1년 전 타 지역의 미용실에서 벌어진 절도범의 DNA와 같았다. 당시 범인은 절도 후 밥을 먹고 숟가락을 두고 갔다.

주민 중 그 지역과 관련이 있는 인물을 파헤쳤고, 1년 전부터 이 마을에 머무른 60대 남성 정 씨가 특정됐다. 탐문을 하니 정 씨가 마을에 온 이후부터 혼자 사는 노인 집에 도둑이 들고 날치기 사건이 많아졌다. 그는 전과 10범으로 교도소에서 24년을 복역했다. 구강세포 채취를 거부했지만, 수사팀은 정 씨의 담배꽁초로 그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정 씨는 유 씨와 연인 관계이고 유 씨가 다른 남성과 있는 걸 보고 화가 나서 벌어진 일이라며 눈물 연기까지 보였지만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었다. 끝까지 범행을 인정하지 않은 정 씨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이혼 후 외롭다”라는 소리를 자주 했다. 범행 당일 금품을 훔치러 피해자 집에 들어갔다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였다. 정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둔치 공원에서 한 남성이 가슴 왼쪽에 자창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는 술을 마시고 삼겹살 등을 먹은 흔적도 있었다. 피해자는 50대 후반 박 씨였다. DNA 조사 결과 박 씨는 2명의 남성과 술자리를 했다. 인근 마트 사장이 박 씨 그리고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는, 새빨간 조끼를 입은 50대 후반 남성을 기억했다.

수배 전단지를 배포하자 목격자들이 나타났다. 빨간 조끼의 남성은 여성용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왔다. 또 다른 목격자는 그 남성이 주황색 망에 싸여있는, ‘돼지껍데기에 싸인 햄’을 꺼냈다고 했다. 이는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이었다. 수사팀이 이 상품을 구매한 영수증을 확인하니 무려 30만 장이 나왔지만, 집념의 수사로 1장까지 추려냈다.

영수증의 주인공은 20대 후반 여성으로, 아버지가 사건 현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폭력 전과 11범이었는데 모두 술 때문이었다. 처음에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던 이 남성은 딸이 사준 음식을 보고 고개를 떨궜다. 집에서는 씻어냈지만 박 씨의 DNA가 검출된 칼이 나왔다.

범인에 의하면 술자리에는 박 씨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다. 박 씨에게 직업 등 신원으로 시비를 건 그 남자가 자신에게도 시비를 걸었고 대답 대신 신분증을 건넸다. 이에 박 씨가 “둘이 한 편이네”라면서 달려들자 화가 나서 칼을 들었다고 말해 황당함을 안겼다. 1심에서 징역 13년을 받고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항소를 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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