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질 학교 나무에 제2의 삶을…'대구 학교나무은행'
[생생 네트워크]
[앵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학교 교정의 나무는 학생들에게 쉼터와 그늘을 주는 고마운 존재인데요.
요즘 학교 시설이 부족해 새로 건물을 짓다 보니 베어지기 일쑤입니다.
대구에선 이런 나무를 보관하는 학교나무은행이 운영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학교 운동장을 뛰노는 아이들.
뙤약볕을 피해 아름드리 큰 나무가 드리운 그늘에서 선생님과 함께 피구를 하기도 하고, 신나게 그네를 뛰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학교 숲에선 술래잡기 놀이에 신이 났습니다.
큰 그늘을 만들어주는 멋진 나무들은 아이들의 자랑거립니다.
<양인지 / 가창초 3학년> "나무 그늘이 좋고 벤치에 앉아서 과자도 먹을 수 있어요."
<최현아·이서진 / 가창초 3학년> "더울 때요. 더울 때 앉아서 쉬기도 해요." "자연이 예뻐져요."
<이채민 / 가창초 6학년> "나무가 많아서 시원하기도 시원한데 이제 나무가 이렇게 산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래서 뭔가 시원하면서 공기가 좋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학교엔 이렇게 수령이 오래되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학교 시설 증축이나 폐교로 인해 나무를 베거나 방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런 학교의 나무들을 모아 관리하는 학교나무은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학교나무은행은 폐교된 학교 운동장을 활용해 운영 중입니다.
<심성민 / 대구시교육청 교육시설과> "한 나무를 살려서 생명 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탄소중립의 효과도 같이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나무와 은행나무, 향나무와 단풍, 이팝나무 등 학교에서 교목으로 쓰이는 10여종의 다양한 나무 100여 그루가 모여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60여개 학교와 기관이 나무은행을 이용했고, 지금까지 이식된 나무들은 약 500그루에 달합니다.
나무가 필요한 학교는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좋은 나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손옥병 / 대구예아람학교 행정실장> "학교에서 나무를 이렇게 구매하는 비용까지 들려면 굉장히 부담되는데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은 좀 더 많이 갖고 가고 싶은데…"
나무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건물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지역 114개 학교에 아름다운 학교 숲 만들기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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