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다 핫하네...대기업도, 투자자도 홀린 반려식물 브랜드

고석용 기자 2024. 6. 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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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폿츠컴퍼니, AI엔젤클럽·씨엔티테크 등에서 4억원 시드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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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진흥회는 국내 실내 농업(식물가꾸기) 시장이 2021년부터 연평균 75%씩 성장해왔고 2026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은 물론 생성AI나 로봇 분야보다 빠른 성장 속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도 집에 대한 경험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식물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식물가꾸기, 이른바 반려식물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설립된 폿츠컴퍼니도 반려식물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다. 폿츠컴퍼니는 식물가꾸기 제품·서비스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을 운영한다. 자체적으로 식물관리용품이나 씨앗키트, 영양제·관리제 등 제품을 개발해 자체몰과 무신사, 29cm, 오늘의집 등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를 통해 판매한다. 최근에는 AI엔젤클럽, 씨엔티테크, 벤처이노베이션 개인투자조합에서 4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식물 영양제 개발 등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다양한 소비재 브랜드 성공시킨 경험…반려식물 1위 브랜드 기대"
폿츠컴퍼니 선데이플래닛47브랜드의 제품들/사진=폿츠컴퍼니
투자자들이 폿츠컴퍼니의 고성장을 점친 이유는 창업자인 이시우 대표의 역량 때문이다. 최성호 AI엔젤클럽 회장은 "이시우 대표는 다양한 소비재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하는 블랭크코퍼레이션에서 디렉터로서 성과를 냈었다"며 "다른 식물가꾸기 기업들보다 감성적으로 잘 공략하는 브랜딩, 마케팅 등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블랭크코퍼레이션 재임 시절 언코티드247, 블랙몬스터 등 브랜드의 성장과 육성을 주도했다. 음료, 의류 등 영역은 달랐지만 모두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들이다.

최 회장은 "반려식물, 식물가꾸기 시장이 유망하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지배적 브랜드는 없다"며 "이 대표가 과거 브랜딩과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선데이플래닛47을 시장 1위 브랜드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매출 성과를 낸 점도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폿츠컴퍼니는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4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시장 안착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현지기업과의 협업 방식으로 대만, 일본 등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실 없이 마케팅만 앞세우는 것도 아니다. 2022년 혁신성장유형으로 벤처기업확인을 받았고,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화분, 굴패각 신소재 식물영양제 등으로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연구기술팀에도 화학공장 대표 출신 등 5명이 있다. 투자사인 씨엔티테크는 굴패각 신소재 관련 R&D(연구개발)로 폿츠컴퍼니의 팁스(TIPS) 프로그램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산업계와 협업…상상못한 분야서 매출 낼 것"
데스커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선데이플래닛47. 폿츠컴퍼니는 지난해 데스커 외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했다./사진=폿츠컴퍼니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폿츠컴퍼니가 식물가꾸기 시장에서만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식물가꾸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규모 자체는 여전히 작다. 한국발명진흥회는 국내 실내 농업 시장규모가 2026년에도 1조7519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최 회장은 "식물은 회사의 아이템이겠지만, 매출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식물을 IP(지식재산권) 소재로 활용해 식물가꾸기 외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폿츠컴퍼니는 지난해 LG생활건강, SM엔터테인먼트, 데스커 등 기업들에게 선데이플래닛47 브랜드IP를 제공하는 등 콜라보레이션으로 매출을 올렸다.

최 회장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움직임으로 다양한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친환경 이미지를 얻고 싶어한다"며 "이런 기업들에게 선데이플래닛47이 브랜드IP를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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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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