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시간 하루 1시간…서울 맞벌이 가정 넷 중 하나는 ‘우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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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맞벌이 가정 넷 중 하나는 우울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엄마·아빠들의 휴식시간은 하루에 1시간이 겨우 넘었다.
최근 서울연구원 누리집에 올라온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현주소' 인포그래픽을 보면, 맞벌이 가정의 23.6%는 우울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 워킹맘은 가사와 자녀 돌봄에 쓰는 시간이 하루 3.4시간으로 워킹대디(1.8시간)의 두 배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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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맞벌이 가정 넷 중 하나는 우울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엄마·아빠들의 휴식시간은 하루에 1시간이 겨우 넘었다.
최근 서울연구원 누리집에 올라온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현주소’ 인포그래픽을 보면, 맞벌이 가정의 23.6%는 우울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문제와 불안 문제가 있는 경우도 각각 20.8%, 15.8%에 달했다. 8.6%는 자살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서울에 살며 0∼9살 자녀가 있는 양육자 5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일과 가정 모두에 신경을 쓰면서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워킹맘의 43.7%, 워킹대디의 38.8%는 ‘일에 치이다 보니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잊을 때가 있었다’는 말에 동의했다. 비슷하게 ‘일이 바빠서 내 삶에 대한 비전과 반성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말에 워킹맘의 36.5%, 워킹대디의 34.8%가 동의한다고 했다.
워킹맘의 36.0%는 직장에서도 집안일을 걱정했고(워킹대디는 32.3%), 27.0%는 집안일 때문에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고(워킹대디는 20.4%) 응답했다. 워킹대디는 ‘퇴근 후에도 일에 대한 걱정을 했다’는 응답이 34.0%로 워킹맘(31.1%)에 견줘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하루 일과를 보면, 워킹맘은 가사와 자녀 돌봄에 쓰는 시간이 하루 3.4시간으로 워킹대디(1.8시간)의 두 배에 가까웠다. 다만 직장생활과 경제활동 시간은 워킹대디가 8.9시간으로 워킹맘(7.5시간)보다 높았다. 개인 활동과 휴식시간은 워킹맘 1.4시간, 워킹대디 1.5시간으로 모두 2시간이 채 되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5명이다.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결혼 생각이 있는 청년도 그리 많지 않았다. 2022년 기준으로 서울 35∼36살 청년의 15.8%는 지금도 앞으로도 결혼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지난해 서울의 연간 혼인 건수는 2010년과 견주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출산 직후부터 양육자의 스트레스와 정신건강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가 심화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부모의 행복을 위해서는 엄마가 주로 아이를 키운다는 인식을 개선하고 엄마와 아빠가 함께 키우는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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