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강속구 통타' 김하성, 1안타·1볼넷·2득점 맹활약…'8회 11안타 9점 폭발' SD 진땀 역전승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팀의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11-8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14에서 0.216로 약간 올랐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7호포를 가동했던 타격감을 이날까지 이어 갔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성적 31승29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스(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데이비드 페랄타(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는데, 8회에만 11안타로 9점을 뽑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최근 마이애미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타격왕 아라에스가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타선을 이끌었고, 프로파도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크로넨워스는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뜨거웠다.
캔자스시티는 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비니 파스콴티노(1루수)-살바도르 페레스(포수)-넬슨 벨라스케스(지명타자)-MJ 멜렌데스(좌익수)-애덤 프레이저(2루수)-헌터 렌프로(우익수)-카일 이스벨(중견수)로 맞섰다.
캔자스시티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92승을 자랑하는 우완 마이클 와카였다. 와카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뒤로는 해마다 팀을 옮겼다. 2020년 뉴욕 메츠, 2021년 탬파베이 레이스, 2022년 보스턴 레드삭스, 지난해 샌디에이고, 그리고 올해 캔자스시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22년 11승, 지난해 14승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고 있었다. 올해는 11경기에서 4승5패, 62⅔이닝,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하성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경기 초반 와카 공략에 애를 먹었다. 김하성은 3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풀카운트에서 8구까지 끈질기게 승부했는데, 높은 커터를 건드려 허무하게 물러났다.
김하성은 6회초 1사 후 2번째 타석에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와카를 끌어내리는 데 앞장섰다. 김하성은 와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상위타선으로 흐름을 연결했다. 아라에스는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1, 2루로 연결했고, 타티스 주니어가 좌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김하성을 불러들여 1-0이 됐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와카를 더 몰아붙였다. 계속된 1사 2, 3루 기회에서 프로파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더 달아났다. 우익수 렌프로의 어깨를 의식해 2루주자 타티스 주니어까지 홈으로 들어오진 못했다. 캔자스시티는 여기서 와카를 내리고 앙헬 제르파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1사 1, 3루 기회를 더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4번타자 크로넨워스가 유격수 뜬공에 그쳤고, 이때 3루주자 타티스 주니어가 태그업해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됐다. 좌익수가 정면으로 달려오면서 잡았더라면 무리하지 않았겠지만, 유격수 위트 주니어가 뒤로 물러나면서 처리한 뜬공이라 모험을 걸어봤는데 결과는 병살이었다.
위기를 넘긴 캔자스시티는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딜런 시즈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시즈는 6회말 1사 후 이스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가르시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위트 주니어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1로 쫓겼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는 파스콴티노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프로파가 좌익선상 쪽으로 쭉 뻗어가는 타구를 끝까지 쫓았으나 담장 앞에서 떨어졌다 튀어올라 관중석으로 넘어갔다. 인정 2루타가 되면서 2-2에서 멈출 수 있었다.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더라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즈에서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샌디에이고는 1사 2, 3루에서 까다로운 타자 페레스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벨라스케스와 승부를 선택했는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3으로 뒤집혔다. 다음 타자 멜렌데스를 3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초 샌디에이고가 다시 반격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대타 도노반 솔라노가 좌전 안타를 쳤고, 2사 1루에서 캄푸사노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2사 1, 2루로 연결했다. 캔자스시티는 김하성과 승부를 앞두고 우완 존 슈라이버로 투수를 교체했고, 김하성은 슈라이버의 싱커를 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아라에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타티스 주니어와 프로파가 연속 안타를 치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캔자스시티는 급히 마운드를 제임스 맥아더로 바꿨으나 크로넨워스가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쳐 4-3으로 뒤집었다. 이어 마차도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5-3으로 도망갔고, 솔라노까지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쳐 6-3이 됐다. 이어 메릴까지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날려 7-3까지 거리를 벌렸다.
캔자스시티는 윌 클라인으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무사 1, 2루에서 캄푸사노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8회초 첫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행진에 동참했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클라인의 98마일(약 158㎞)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전 안타를 쳐 다시 한번 만루로 연결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돈 가운데 아라에스가 다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9-3으로 거리를 벌렸다.
샌디에이고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2사 후에도 프로파가 중전 적시타로 2루주자 김하성을 불러들이면서 10-3으로 도망갔고, 2사 1, 3루에서는 크로넨워스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1-3으로 달아났다.
캔자스시티는 9회말 벨라스케스의 중월 홈런으로 11-4로 추격하고, 가르시아와 위트 주니어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11-6까지 쫓았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는 프레디 퍼민이 2타점 적시타를 쳐 11-8이 됐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진땀승을 거뒀다.
한편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시즈는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승리투수는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마쓰이 유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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